광복절 직후,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던 ‘조국 사면’. 이보다 앞선 취임 직후부터 제헌절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휴가 기간 중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조국 위원장의 사면·복권 요청을 받았던 이재명 대통령. ⓒ뉴스1
2025년 9월 17일 유튜브 채널 ‘고발뉴스TV’ 라이브 방송에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사면’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고 싶은 것”이라는 방송인 김어준 씨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 앞서 이 발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조국 위원장의 사면·복권을 요청한 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서 나왔다.
이상호 기자는 “이건 기본적으로 팩트에 의거한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어준 씨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지향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 이상호 기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도와준 게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대단히 힘들게 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로서 광범위하게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상호 기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위원장 측에서 지속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사면해 달라’라고 엄청나게 흔들었다더라”라고 취재 내용을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대통령이 아직 30일도 안 됐을 때, 제헌절에 사면을 해달라고 ‘난 단 하루도 못 있겠다’라는 취지로 그렇게 흔들었다는 거다. 제헌절에 풀어달라고”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9일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고민 중인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너무 힘들었답니다, 대통령실에서.
이같이 전한 이상호 기자는 “8.15 때도 고민을 했다더라. 지금 당장 내란 극복, 민생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데, 더구나 관세 때문에 대통령은 미국 대응하기가 너무나 힘든데 조국 위원장을 사면했을 경우 국론이 분열되는 부분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는 “사면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대통령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그 우선순위에 있어서 시기가 문제였던 거다”라고 짚었다.
이상호 기자는 “광복절까지는 정국 회복에 좀 집중을 하고 싶었는데, 제헌절 7월부터 계속 막 압박이 들어오고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저러니까 ‘알았다’ 하고 내려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면 적어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라며 김어준 씨의 발언을 다시 한번 언급한 이상호 기자는 “본인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이지만, 구독자가 300만 명에 달하고 30만 명이 넘게 보는 채널에서 자기 ‘뇌피셜’로 얘기하는 건 그게 가지게 될 영향력과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정당한 비판을 할 수 있다”라고 첨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던 8월 24일 평산마을에서 만난 조국과 문재인, ‘원내 3당’ 조국혁신당을 상징하는 수신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MBN News’
사면 이후 조국 위원장이 정무적인 행동을 한 점도 꼬집었다. 지난달 24일 보도된 “문재인·조국, 사면 이후 첫 만남...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관람”이라는 제목의 국제신문 기사를 인용한 이상호 기자는 “이때가 어떤 때냐.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죽네 사네, 그야말로 사생결단을 하고 있을 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호 기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참모들은 미국에서 우리 국익에 반하고 대한민국 기업이 받아들일 수 없는 손해를 감수하도록 하는, 무리한 내용에 사인을 하게 한다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각오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다”라고도 했다. 이어 “무리하게 조국 사면을 로비하고, 풀려나니까 조신하게 있지 않고 ‘다시 만날 조국’을 봤다”라고 지적한 이상호 기자는 “이게 그렇게 중대하고 시급한 공무였나”라는 물음을 던졌다.
한편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6월, 조국 위원장의 제헌절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펼쳤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인 6월 11일에는 김선민 당시 대표 권한대행이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정치검찰 피해자에 대한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라고 발언, 이에 앞서 이재명 정권 출범 직후인 6일에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조국혁신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바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인지상정”이라며 조국 위원장의 사면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