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이후 첫 SNS 행보로 된장찌개를 택했던 조국. 일각의 비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2025년 8월 23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고기 먹은 것 숨기고 된장찌개 영상 올렸다’고 비방하는 해괴한 분들이 있다. 부처님 말씀 중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가 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와 함께 조국 전 대표는 자신이 하루 전 출연한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 중 일부 영상을 공유했다. 라디오에서 조국 전 대표는 “제가 된장찌개를 찍은 사진으로 뭐라 하더라”라며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를 꺼냈다.
앞서 조국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15일, 본인의 페이스북 첫 게시글로 “가족 식사”라는 짤막한 네 글자와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후 보수 진영에서는 “강남 미슐랭 한우집에서 후식인 된장찌개만 찍어 올렸다”, “위선적으로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 등의 비판이 흘러나왔다.
이에 조국 전 대표는 18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에 출연해 “원초적인 이야기인데 구치소에서 고기를 좀 먹고 싶었는데, 그 안에서 고기를 먹기 쉽지 않고 달걀도 못 먹는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조 전 대표는 “나온 첫날에 사위가 저 나온다고 고깃집을 예약해서 고기를 많이 사줬다. 사위 돈으로 고기 많이 먹었다”라고 밝혔다.
비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이 논란을 언급한 조국 전 대표는 “가족과 밥 먹는 사진을 올렸는데, 그걸 가지고 일부 사람들이 ‘고기를 먹은 걸 숨기고 된장찌개를 올렸다’라고 한다. 너무 괴상한 비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조국 전 대표는 “단적으로 ‘좀 속이 꼬인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신다’ 생각하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것 같고,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사면·복권 이후 행보가 과하다”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내놨다. 권순표 앵커가 “나오자마자 정치권에 복귀하냐'는 비판을 하는 분들도 있다”라고 하자 조국 전 대표는 “천천히 가라 이런 말씀도 있는데 제가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국 전 대표는 “그 말씀, 제게 참 좋은 쓴 약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나온 지 일주일 밖에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언론 인터뷰도 많이 하고, 글도 쓰고 그러냐는 건데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달리 신생 소수정당이다. 제가 없는 8개월 동안 지지율도 좀 떨어지고 내부에 여러 가지 일도 생겼다. 제가 당을 만들었던 사람으로서, 책임자로서 나왔으면 대표적 인물로 먼저 나서서 열심히 뛸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충언을 주신 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저로서는 당을 다시 활성화시켜야 할 책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이렇게 뛰고 있다는 점 양해 바란다”라고 첨언했다.
실제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최근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모양.
민주당 의원 중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처음으로 주장했던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페이스북에 “조금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치의 시간은 민심이 결정한다”라는 글을 적은 강득구 의원은 “조국 전 의원은 석방된 이후 SNS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고 있으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에 복당하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는다고 한다. 선거 출마와 관련한 보도까지 난무하고 있다”라고 조국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열거한 강득구 의원은 “이런 모습들이 국민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조국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라고 토로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우려를 표했다. 지난 22일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은 “조국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에서 사면으로 복귀한 최초의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라고 당부를 더했다.
하지만 조국 전 대표의 광폭 행보는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24일)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조국 전 대표는 이후 문 전 대통령과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관람하기로 했다. 25일엔 양산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난다. 이어 26일부터 28일까지는 광주, 전남 담양, 전북 등을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연다. 이 같은 조국 전 대표의 행보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정조준한 행보”라는 풀이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 이런 이슈를 만드는 게 유감스럽다”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TV 출신 박영식 앵커는 22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신인규 박영식의 시방쇼’ 라이브 도중 “오늘 속보로 여러 내용이 나오는데 딱 보고 직감적으로 탄식을 한 일정이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박영식 앵커는 “조국 전 대표의 일정 중에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예정이 있더라. 24일이면 한미 정상회담 바로 전날, 그러니까 한일 정상회담이 이미 열린 상황이다. 2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또 참배한다더라”라고 설명했다.
박영식 앵커는 “조국 전 대표의 일정이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랑 겹친다”라며 “이건 좀, 사실은 배려가 없었다고 본다”라고 짚었다. 박영식 앵커가 “조국 전 대표의 정치 행보라는 건 SNS뿐만 아니라 공개 활동 모두가 다 팔로잉이 된다”라고 지적하자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지금 된장찌개도 뉴스가 이렇게 나가서 나라가 뒤집어지는데”라고 공감을 표했다.
너무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행보였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같이 발언한 박영식 앵커는 “국내의 관심이라는 건 사실 모두 대통령의 회담 일정에 맞춰져 있는 게 정상일 거라고 보고, 그런 기대와 바람이 있어야만 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조국 전 대표가 이런 행보를 가지면 국내에서 언론들이 관심을 안 가지겠나. 다 양산에 가지 않겠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듣던 신인규 대표도 “지금도 보면 지면은 한정돼 있는데 그게 다 된장찌개로 도배되니까”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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