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을 겨냥한 곽상언 발언에 직접 나선 최민희. ⓒ최민희 페이스북 /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2025년 9월 9일 국회 과방위원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언론개혁특별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정치권력이 조선일보에 휘둘린 역사가 길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최민희 의원은 이어 “조선일보 대척점이 ‘한겨레·경향’이 아닌 ‘김어준 겸뉴공’인 것부터 분석해야 하지 않은지”라고 적었다. 최 의원이 언급한 ‘김어준 겸뉴공’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다.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8일 이틀에 걸쳐 ‘어심(김어준 씨의 영향력)’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라는 글을 적은 곽상언 의원은 “특정인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민주적’ 결정이라고 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119명의 현역 의원들이 출연한 점도 강조했다. 여기에는 민주당 의원 106명, 조국혁신당 의원 9명, 친여 성향 기타 정당 및 무소속 의원 4명 등이 포함됐다. 이를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한 곽상언 의원은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의원은 65명에 불과했다. 그중 한 명이 저”라고 밝혔다.
곽상언이 ‘어심’ 현상을 비판하자 최민희가 직접 반박에 나섰다. ⓒ곽상언 페이스북 /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기사에 따르면 최민희 의원은 12회 출연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8차례 출연한 점을 거론한 매체는 “반면 당 대표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은 지난 1년간 두 차례 출연에 그쳤다. 두 번 모두 당 대표 후보자로 출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상언 의원은 “만일 이러한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라고 발언했다.
곽상언 의원의 비판이 나온 이후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가 안티 조선할 때 그쪽이 그랬잖소? 1등에는 다 1등인 이유가 있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민희 의원은 “겸뉴공 223만 구독의 ‘집단지성’은 왜 외면하고 비난부터 하지”라며 의문을 표했다.
하루 전에는 “소위 제도 언론 기자들·부화뇌동 국회의원님, 자존감 좀 가지시라”라는 글을 올려 시선을 모았다. “TBS에서 강제 퇴출된 김어준 진행자가 뭐가 겁나 떼거리로 이러시나”라는 물음을 던진 최민희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KBS, 조선일보, 채널A 나가는 건 달콤하고 김어준의 겸뉴공 나가는 건 떫다? 부끄럽지 아니한가”라고 덧붙였다.
최민희 의원의 글이 올라온 뒤 댓글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한 누리꾼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소신 발언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된 것이 팩트”라는 댓글을 적었다. 이 누리꾼은 “한때 조중동 눈치를 봤던 언론권력의 실태가 세상 변화에 따라 레거시의 대안 언론인 유튜브 미디어 권력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웬만한 시민들은 체감이 되는 현실”이라고도 했다.
과방위원장으로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최민희. ⓒ뉴스1
“굳이 최민희 의원께서 친히 나서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보는 시각과 관점에 따라 다르겠으나 공인의 입장이 이렇게”라고 지적한 누리꾼은 “볼썽사납다”라고 첨언했다. 이에 최민희 의원은 “하하하 왜요? 님과 생각이 다른 글은 올리지 말까요?”라는 댓글로 답했다.
최민희 의원은 “제가 반민주 기득권 집단 안티조선 운동 대변인이었는데 김어준의 겸뉴공은 시민 지지로 1위 영향력을 쌓았다. 확고한 민주주의 지지, 언론개혁 지지인 뉴공을 응원하는 게 뭐가 문제란 거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민희 의원은 “만일 뉴공이 조선일보처럼 독임제를 지지하고 방송 3법을 반대했다면 제가 뉴공에 출연하겠나”라며 “주객전도 논리에서 벗어나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비난은 아니고 비판은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 정당이 건강해지려면 유튜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해당 댓글에 “유튜브를 언론으로 인정을 안 하시냐”라는 답 댓글을 적은 최민희 의원은 “정치인들이 어떤 존재들인데 영향력이란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 활용하는 거 아닐까”라고 받아쳤다. “아직도 제도 언론 영향력 안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짚은 최 의원은 “저는 뉴공을 동지적 관점으로 보고 진정한 시민형 대안 언론으로 본다. 더욱 영향력이 커지길 기대한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