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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공개 직후 국내를 넘어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작품이 학교 현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와 함께, 정작 문제 해결 방식은 지나치게 허구적이라는 비판도 교육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교총도 언급한 넷플릭스 드라마 1위 '참교육' : 사이다 응징보다 현실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드라마 '참교육' 스틸컷. ⓒ넷플릭스

10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참교육'은 공개 사흘 만에 64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지난주(6월 1~7일)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5일 공개된 '참교육'은 학생·교사·학부모의 과도한 행동으로 무너진 대한민국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무열, 이성민, 진기주, 표지훈 등이 출연해 학교 현장의 갈등과 교권 침해 문제를 묘사했다.

작품의 폭발적인 인기는 교육계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현직 교사들은 드라마가 학교 현장의 어두운 단면을 대중에게 환기시켰다는 점에서는 공감하면서도, 현실과는 거리가 먼 해결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참교육'이 현장의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면서도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주먹이 아니라 법과 제도에 기반한 보호 장치"라고 강조했다.

교총도 언급한 넷플릭스 드라마 1위 '참교육' : 사이다 응징보다 현실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드라마 '참교육' 포스터. ⓒ넷플릭스

실제로 드라마는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와 비행 청소년, 학교폭력 가해 학생 등을 등장시키며 이른바 '사이다식 응징'을 선보인다. 교권보호국 소속 현장감독관들은 법과 제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시되는 해결 방식은 현실과 상당한 괴리를 보인다. 촉법소년을 납치해 소년교도소로 보내거나(미성년자 약취·유인죄), 시험 문제를 유출한 교사를 잡기 위해 시험지를 몰래 바꿔치기하고(업무방해죄·건조물침입죄), 학교폭력 가해자의 반성을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교실 복도에 불을 지르는 장면(방화죄·상해미수죄) 등이 나온다. 교권 침해라는 실제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정작 해결 과정은 법치와 절차를 벗어난 판타지에 의존한다고 교총 측이 지적하는 이유다.

이 같은 논란은 사실 작품 공개 이전부터 논란이 됐다.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참교육'은 연재 당시 인종차별과 성차별 논란, 과도한 폭력 묘사 등으로 북미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적지 않은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실사화가 확정된 이후에도 일부 배우들이 출연을 공개적으로 거절했고, 일부 교원단체는 학생 체벌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며 제작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육계는 드라마 속 통쾌한 응징보다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 또한 논평을 통해 "논쟁을 확대하기보다 악성 민원과 허위 신고, 과잉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즉시 작동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전국 교원 4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3%는 "올해 3~7월 사이 교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학교 민원 대응 시스템이 악성 민원을 걸러내고 교원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87.9%에 달했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은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 도입 △악성 민원에 대한 교육감 맞고소 의무제 △중대 교권 침해 사안의 학생부 기재 △정서학대 관련 모호한 규정 정비를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 △아동학대 신고 사건의 경찰 무혐의 시 검찰 불송치 △악성 민원 대응 체계의 기관화·전문화 및 교육지원청 이관 △학부모 교육 책임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 정부에 교권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며 이 같은 안건을 제안 중이다.

'참교육'의 흥행은 교권 침해와 교육 현장의 붕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교육계는 드라마 속 통쾌한 응징보다 법과 제도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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