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중앙홀 앞에서 27일 오후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및 여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는 ‘숙식 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당에서 “웰빙 농성”이란 비판이 나왔다.
나경원 의원의 농성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나경원 의원 인스타그램
나 의원이 비판을 받은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나 의원이 올린 농성 사진에 농성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쉬고 있는 듯한 모습이 올라왔기 때문. 나 의원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사진들에는 나 의원이 청바지와 반소매 셔츠 등의 편안한 차림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쐬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의 모습 또한 포착되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웰빙 김밥 먹고, 스벅(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라며 지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가운데 일부는 29일 현재 나 의원의 인스타그램에서는 확인할 수 없어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시위하던 국민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제공/MBC
나 의원의 이런 농성은 지난해 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벌인 숙식 농성과 확연히 다르다. 탄핵 시위만 하더라도 농성은 영하의 날씨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졌고, 국민들은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에 거리를 지켰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뉴스1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던 2014년 8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흘간 단식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하자 이에 함께한 것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이던 2016년 6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3년에도 국정 쇄신 및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24일간 단식을 이어갔다.
비판이 쏟아지자, 나 의원은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민주당 모의원이 나의 철야농성을 두고 온갖 조롱이다. 폄훼와 조롱에도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 작년, 국회 개원 시 28일 만에 더불어민주당이 강제로 국회의장,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을 모두 차지하고 소위 다툼이 많은 과방위원장 등을 갖겠다고 했을 때 싸우지 않은 것이 못내 후회스럽기 때문이다"라며 "난 조롱 따위는 두렵지 않다. 이재명 정부의 독재 실상을 우려하는 국민과 함께 가련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