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3세 소년이 테트리스 론칭 이래 사상 최초로 마지막 레벨을 깨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이 단계를 도달한 건 인공지능 뿐이다.
윌리스 깁슨, 테트리스 자료사진. ⓒ윌리스 깁슨 유튜브, Adobe Stock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13세 윌리스 깁슨이 인간 중 최초로 테트리스 최종 레벨을 깨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일 깁슨은 유튜브를 통해 지난달 닌텐도 원조 버전 테트리스를 플레이하는 장면을 업로드했다. 38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던 깁슨이 레벨 157을 깨자 화면은 멈췄고, '킬 스크린'에 도달했다. 레벨 157은 사실상 마지막 게임의 마지막 단계로, 테트리스에서는 게임이 그 이상의 레벨로 올라가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화면이 멈춘 것이다.
윌리스 깁슨, 테트리스 자료사진. ⓒ윌리스 깁슨 유튜브
이내 "오 마이 갓"이라고 환호하며 머리를 감싸쥔 그는 "기절할 것 같다. 손가락에 감각을 못 느끼겠다"면서도 기뻐했다. 뉴욕타임스는 "깁슨이 닌텐도 버전 테트리스를 마지막까지 깬 최초의 인간"이며, 그가 "인공지능에게만 가능했던 업적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수십 년 동안, 게이머들은 테트리스의 소프트웨어 해킹을 통해서만 게임의 마지막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클래식 테트리스 세계선수권대회의 빈스 클레멘테 회장은 깁슨의 업적을 두고 "지금까지 인간이 해낸 적 없던 일"이라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윌리스 깁슨. ⓒ윌리스 깁슨 유튜브
깁슨의 테트리스 경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테트리스를 처음 시작하며 '블루 스쿠티(Blue Scuti)'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그는 "엄청 신났다"며 킬 스크린에 도달한 소감을 전했다. 깁슨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테트리스의 "단순함"에 끌려 게임에 빠졌으며, 테트리스를 "시작하기는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깁스는 일주일에 약 20시간 정도 테트리스를 하며 지내지만, 그의 어머니에 의하면 깁스는 "게임 외 다른 일들도 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그런 깁슨은 이미 여러 지역의 테트리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지금까지 약 3천 달러(약 393만 원)의 상금을 수여받은 바 있다. 깁슨의 목표는 지난해 10월 종합 3위를 차지했던 클래식 테트리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선호하는 또래들과 달리 깁슨은 고전 게임에 푹 빠진 모양새다. "새로운 게임들이 고전 게임만큼 좋지는 않다."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은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