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남자는 자판기가 고장 났다는 얘기도 듣지 않는다. 인근에서 불이 나도 피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하는 거였다. 사고로 청력을 잃은 뒤 소리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시작한 16부작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지니TV, ENA)의 남자 주인공 차진우 얘기다. 그는 청각장애인 화가로 배우 지망생 정모은을 만나 사랑한다고 ‘말’한다.

정우성, 영화 '비트' 스틸컷. ⓒ뉴스1, 우노필름
정우성, 영화 '비트' 스틸컷. ⓒ뉴스1, 우노필름

수어라는 또 다른 언어로 마음을 표현하는 차진우는 등장하자마자 관심받고 있지만, 그가 티브이(TV)에 나타나기까지는 무려 13년이 걸렸다. 차진우를 연기하는 배우 정우성은 이미 13년 전에 이 작품의 원작인 일본드라마(1995년 TBS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판권을 구매했다. 정우성은 “원작을 처음 접한 뒤 장애를 가진 남자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순간 심장을 두드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의 심장을 두드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 시절이었다. 남자 주인공은 주로 재벌 2세, 실장님이던 당시에 몸이 불편한 남주의 등장은 낯설었던 탓이다. 정우성은 “처음 드라마화를 시도했을 때는 3부쯤에서 남자의 말문을 트이게 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수용하기 힘든 분위기였다”며 “이제는 사회적 의견도 성숙돼 있고 자막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등 미디어 환경도 달라진 것 같다”고 짚었다.

청력을 잃은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멜로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이엔에이(ENA) 제공
청력을 잃은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멜로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이엔에이(ENA) 제공

실제로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드라마 중심에 서는 일이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지난 14일 끝난 16부작 ‘반짝이는 워터멜론’(tvN)은 한국 드라마에서 이례적으로 코다를 주인공으로 청각장애인 가족에 귀 기울였다. 시작부터 수어가 주요 언어로 등장했다. 주인공이 과거에서 10대 시절 부모를 만나는 설정이어서 장애와 수어가 풋풋한 10대들의 로맨틱코미디에 녹아들었다. 코다인 하은결을 연기한 려운은 “장애인의 밝은 모습을 담고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 것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했다.

장애와 수어를 10대들의 로맨틱코미디에 녹여 호평받은 ‘반짝이는 워터멜론’. 티브이엔(tvN) 제공
장애와 수어를 10대들의 로맨틱코미디에 녹여 호평받은 ‘반짝이는 워터멜론’. 티브이엔(tvN) 제공

 그동안 장애인은 메디컬· 범죄물에서 특정 사건의 피해자로 나오거나 주인공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존재로 활용됐다면, 최근에 멜로나 로맨틱코미디로 확장된 것은 놀라운 변화다. 지난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인공이 등장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가 큰 사랑을 받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지상파 출신 프리랜서 드라마 피디는 “‘우영우’ 성공에 놀란 방송사들도 장애인이 나오는 드라마는 어둡고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봤다. ‘우영우’에 이어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편성한 이엔에이 쪽은 “이제는 어떤 인물이냐보다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신은수, 최현욱, 려운, 정우성 등 젊은 세대한테 인기가 많은 배우들이 수어 연기를 한 것도 시청자들이 한번 더 관심을 갖는 효과를 냈다.

다만 장애 관련 드라마는 진일보했지만 여전히 생각할 지점은 남긴다. 지난 17일 끝난 ‘7인의 탈출’(SBS)이나 지난 8월 종영한 ‘비밀의 여자’(KBS2)처럼 극성을 높이려 장애를 고민 없이 사용하는 시도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들의 블루스’(tvN)에서 다운증후군 배역을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연기해 호평받았지만, 장애인이 주인공인 작품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 비슷한 시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2021 문화콘텐츠 다양성 연구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예술인 7095명 중 영화와 방송에 출연한 배우는 99명에 그친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김동춘 LG화학 '버티기 전략' 출구 찾나 : 자회사 LG엔솔 ESS 사업 4분기 '턴어라운드' 전망, 회복 속도는 미지수
  • 2 30대 국민의힘 청주시의원, 아동 성매매·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압수수색 받았다
  • 3 비닐하우스 화재에 10대 여성 목숨 잃었다 : 비닐하우스 내부 임시거처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 4 유시민이 짚어낸 '수사·기소 완전 분리' 안 되는 이유, "이재명 대통령이 원하지 않기 때문"
  • 5 메시 vs 야말, 20살 차이 넘은 세기의 대결 : 아르헨티나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 도전
  • 6 유시민 '이재명 정치'에 깊은 우려 표시했다, "정계개편 구상 있는 것 같은데 실패할 가능성 높다"
  • 7 월드컵 결승전에 미국 국가가 연주되고, 1달러 동전에 트럼프 얼굴 들어간다
  • 8 "역적·목을 베야" 하루 만에 민주당 송영길 또 다시 폭언, 정청래의 평택을 공천 후회를 "낙태"에 비유
  • 9 서울 성수대교 '9cm 단차' 옆에 붙은 2장의 엑스레이 사진 : "속을 봐야 보입니다"​
  • 10 권성동이 퇴장했다 : 친이·친윤 거치며 17년 권력 누렸으나 '통일교 1억 수수' 유죄 확정

허프생각

디지털 문명에 서툰 게 과연 나이 탓일까 : 사람을 기술에 맞춘 한국, 기술을 사람에 맞춘 중국
디지털 문명에 서툰 게 과연 나이 탓일까 : 사람을 기술에 맞춘 한국, 기술을 사람에 맞춘 중국

2020년부터 중국과 한국은 다른 길을 걸었다

허프 사람&말

일론 머스크의 '극우 본색' : 극우 정당 국민연합 마린 르펜에 프랑스의 마지막 희망
일론 머스크의 '극우 본색' : 극우 정당 국민연합 마린 르펜에 "프랑스의 마지막 희망"

프랑스에서 테슬라 판매 더 줄겠네

최신기사

  • SK그룹 회장 최태원 AI 성장에 메모리 필수요소 강조 : SK하이닉스 주가 우상향할 것, 장기 보유가 유리
    씨저널&경제 SK그룹 회장 최태원 AI 성장에 메모리 필수요소 강조 : "SK하이닉스 주가 우상향할 것, 장기 보유가 유리"

    이유 있는 자신감?

  • 민주당 최고위, '친명' 송영길·김용 전당대회 출마 길 열었다 : 자격 미달에도 예외 인정
    뉴스&이슈 민주당 최고위, '친명' 송영길·김용 전당대회 출마 길 열었다 : 자격 미달에도 예외 인정

    친청계는 특혜라고 반발

  • 트럼프 '장사 본능' 또 발동 : 직접 만든 SNS 트루스소셜, 기업용 유료화 버전 출시
    글로벌 트럼프 '장사 본능' 또 발동 : 직접 만든 SNS 트루스소셜, 기업용 유료화 버전 출시

    별걸 다 하네

  • 국회서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 열려 : 국회의장 조정식 22대 국회서 10차 개헌 책무 완수하자
    뉴스&이슈 국회서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 열려 : 국회의장 조정식 "22대 국회서 10차 개헌 책무 완수하자"

    87년 헌법, 40년 지체 끝내자

  • 내란 가담 혐의 심우정 전 검찰총장 영장 기각됐다 : 시한 일주일 남은 종합특검, 성과는 아직
    뉴스&이슈 내란 가담 혐의 심우정 전 검찰총장 영장 기각됐다 : 시한 일주일 남은 종합특검, 성과는 아직

    수사 동력을 잃어간다

  • 김동춘 LG화학 '버티기 전략' 출구 찾나 : 자회사 LG엔솔 ESS 사업 4분기 '턴어라운드' 전망, 회복 속도는 미지수
    씨저널&경제 김동춘 LG화학 '버티기 전략' 출구 찾나 : 자회사 LG엔솔 ESS 사업 4분기 '턴어라운드' 전망, 회복 속도는 미지수

    LG에너지솔루션 회복 속도에 달렸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결정적 신규 수주' 부재, 존 림 실험용 종양 모델과 기술 수출로 활로 찾는다
    씨저널&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결정적 신규 수주' 부재, 존 림 실험용 종양 모델과 기술 수출로 활로 찾는다

    10개월 수주 절벽에도 27개 분기 연속 성장한 기업

  • [영상] '선정적 콘텐츠에 마약까지' 청소년 유해 공간 된 SNS : 규제만이 답일까
    영상 [영상] '선정적 콘텐츠에 마약까지' 청소년 유해 공간 된 SNS : 규제만이 답일까

    '독'이 된 SNS

  • [갱년기라는 터닝포인트] ④ 갱년기와 우울감, 성격이 변한 걸까?
    보이스 [갱년기라는 터닝포인트] ④ 갱년기와 우울감, 성격이 변한 걸까?

    갱년기의 우울감, 혼자 참지 마세요

  • 다시금 찾아온 호러영화의 계절 : 주말 당신의 심장을 움켜 쥘 호러 영화를 허프가 골라봤다
    엔터테인먼트 다시금 찾아온 호러영화의 계절 : 주말 당신의 심장을 움켜 쥘 호러 영화를 허프가 골라봤다

    실화, 트렌드, 고전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