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 화면(좌), 넷플릭스 '더 글로리' 박연진 스틸 컷(좌측 아래), 전재준 스틸 컷(우측 위) ⓒ양브로의 정신세계/넷플릭스
학교 폭력의 복수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속 인물 중 사회적으로 가장 위험한 사람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였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학폭의 피해자 문동은을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았다.
양재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에서 "다른 인물과 다르게 문동은은 아예 갈등이 없는 상태"라며 복수가 끝났을 때는 자기 자신은 아무것도 안 남을 것 같아서 가장 위험한 정신 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9일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 영상 화면 ⓒ 양브로의 정신세계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제일 안타까운 것은 문동은의 인생"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문동은의 목표는 박연진을 비롯한 가해자들에 대한 복수. 그렇게 문동은은 열아홉 살 때 이후로 지금 나이까지 10년 동안 자기 삶이 없었기 때문이다.
복수가 끝났을 때, 문동은은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양재진 의사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복수를 마친 유지태가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문동은이 복수의 끝에서 올 허무함과 공허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양재진 의사는 "누군가의 복수를 많이 꿈꾸는 분들이 혹시 이걸 보신다면, 과연 그 복수가 나를 위한 건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에 양재웅 의사도 "부디 자기 삶에 집중하는 엔딩을 개인적으로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 영상 화면 ⓒ양브로의 정신세계
학교 폭력은 주인공 문동은의 인생을 망가트렸다. 어릴 때 당한 학교 폭력의 영향은 40대 이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범죄를 당하면 보통 트라우마를 겪는다. 특히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자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양재준·양재웅 의사는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에서 학교 폭력의 영향과 그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양재웅 의사는 "성장 과정에서 겪는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는 성격과 같이 얽히며 형성된다'며 "항상 예민해지고, 힘들 것 같으면 피하게 되고, 그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을 많은 부분에서 망쳐 버릴 수 있다는 게 너무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 영상 화면 ⓒ양브로의 정신세계
양재준 의사는 10대 학창 시절은 성격이 형성되고 자아가 만들어져가는 시기라며, 학교 폭력은 쉽게 말해 그 시기에 독을 확 뿌린 것이라고 비유했다.
10대 때 자아를 구성하는 요소의 80~90%를 차지하는 건 또래 집단과 학교 문화다. 또래로부터 당한 폭력, 괴롭힘, 따돌림이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다고. 양재준 의사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학교폭력이 훨씬 더 아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 현장을 보거나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학교 등 관계기관에 이를 지체없이 신고해야 한다.
국번 없이 117로 전화하여 피해 예방 및 보호를 위한 상담을 받거나 학교폭력을 신고 할 수 있으며, 문자로 학교폭력 신고 내용을 작성하여 #0117로 보내어 신고할 수 있다.
또한, 해당 학교의 담당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문자 또는 전화로 신고할 수 있고, 안전 Dream 사이트의 '신고상담' 탭에서 '학교폭력'탭을 클릭하여 신고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