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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하는 게스트를 위해 보온병과 파스를 준비해두고,

비 오는 날에는 제주 막걸리를 웰컴푸드로 제공하는 섬세한 배려.

어쩌면 쉽게 지나치면서 흘려 보낼 수 있는 이 배려를 차곡차곡 쌓아 만든 공간.

<제주 리틀포레스트>에 방문하는 게스트들은 숙소의 청결함과 호스트의 세심한 배려, 숙소의 인테리어 부분을 특히 칭찬해요. 호스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게스트를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가 가장 큰 마음 같아요.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니 TV 뒤편의 먼지를 한 번이라도 더 닦아 청결함이 유지하고, 숙소의 인테리어와 소품도 계절에 따라 변화를 주어 게스트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슈퍼호스트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고, 숙소를 준비하는 주위 분들이 종종 호스팅 팁을 물어보곤 합니다. 오늘은 특별한 것 없는 상가주택에서 호스팅을 하는 호스트의 차별화 전략, 세심한 배려가 담긴 사소한 호스팅 팁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사소하지만 호스트의 마음이 손끝에 담긴 일입니다.

<제주 리틀포레스트> 경우 3층짜리 상가주택의 2층을 임대해서 숙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건물 외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지는 않아요. 게스트들이 선호하는 단독 주택이 아니며, 임대 기간이 짧아서 외관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마당과 텃밭만 가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본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숙소를 준비했기에 업체 의뢰를 통해 내부 인테리어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홈스타일링하며 부족한 부분은 혼자서 하루나 이틀 정도 간단한 목공 작업을 의뢰해 숙소를 꾸몄습니다. 위치도 게스트들이 제주에서 선호하는 바닷가가 아닌 먼 바다와 한라산이 보이는 지역입니다. 한라산 조망을 빼면 특별할 것 없는 숙소죠? 그런 공간에서 5년 연속 슈퍼호스트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세심한 배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제주 리틀포레스트 마당의 수국
제주 리틀포레스트 마당의 수국

숙소는 집처럼 편해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집과 똑같으면 안 되겠죠. 예쁘면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게스트들이 찾아옵니다. <제주 리틀포레스트 - 여름> 침실의 경우 동쪽으로 난 창이 있어 여름에는 강제로 이른 기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게스트들이 전해줬습니다. 덕분에 동쪽 창에 덧문을 만들었어요. 기존의 커튼 대신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변경하면 손쉽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지만, 내부 인테리어의 개성을 더하기 위해 덧창을 목수에게 주문 의뢰해 설치했습니다. 나무 덧창은 여름 해의 강한 빛과 열도 막아주면서도 인테리어를 예쁘게 만들어 주지요. 나무 덧창을 닫아두면, 암막 커튼을 쳐둔 것처럼 어두워져서 원 없이 늦잠도 가능합니다. 건물 외부의 경쟁력이 크지 않으니, 내부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고민하고 실제로 실행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길었지만, 결과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는 숙소의 특성상 식탁이나 의자 등의 소품 교체가 잦은 편이라 숙소 내부 공간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제주 리틀포레스트 – 여름의 덧창
제주 리틀포레스트 – 여름의 덧창

<제주 리틀포레스트>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면서 게스트들의 '제주 집'이기도 하다 보니, 집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편의용 물품을 구비해 두려고 합니다. 주방에 필요한 집기는 제가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게 갖춰뒀으며, 욕실 비품도 바디로션과 폼클렌징, 다회용 사용이 가능한 치약까지 구비해 두었습니다. 집이라면 필요하니까요! 수건도 항상 삶아 빨아서 준비하는데, 좋은 향을 더해 마치 새 수건처럼 느끼게 합니다. 향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 부담 없는 향으로 준비하는데, 게스트 분들이 댁으로 귀가하신 뒤 종종 수건의 향을 잊지 못하고 어떤 향을 썼는지 문의할 때도 있습니다. 사소한 일 같지만 한 달에 한 번 이상 같은 질문을 받다 보면 이 또한 <제주 리틀포레스트>를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하는 강점 같아요.

<제주 리틀포레스트>는 한라산이 보이는 숙소라 한라산을 등반하는 게스트를 위해 반창고, 에어파스 스프레이, 등반 중에 필요한 차와 컵라면, 보온병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한라산 등반을 하지 않으니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못 했지만, 이곳에서 숙소 운영을 하면서 게스트분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알게 됐지요. 예를 들어 한라산 등반을 다녀온 한 게스트분이 파스를 두고 갔는데, 이걸 보고 등산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알게 됐어요. 제가 섬세한 성격이라고 자부하긴 하지만,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느 날 등산을 계획하던 한 게스트가 집에서 보온병을 챙겨오지 못해 보온병을 빌려드린 후부터 <제주 리틀포레스트>에 보온병을 비치해두었어요. 여행 준비물부터 등산 준비물까지 짐이 상당히 많을 테니 보온병 정도는 숙소에서 제공해 주면 요긴하겠죠.

한라산 등반과 피크닉 가는 게스트를 위해 숙소에 준비해 둔 레트로 감성의 보온병
한라산 등반과 피크닉 가는 게스트를 위해 숙소에 준비해 둔 레트로 감성의 보온병

사실 제가 말씀드리는 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수익 측면에서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닐지도 몰라요. 그래도 제가 세심한 배려를 이어가는 까닭은 제 마음을 담아 준비한 호스을 알아주시는 게스트분들과 그들이 남기는 기대 이상의 찬사 때문입니다. 그런 게스트들은 지인에게 숙소를 추천하거나 재방문으로 이어져 <제주 리틀포레스트> 운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호스트의 사소한 팁을 공감하는 게스트의 후기 
호스트의 사소한 팁을 공감하는 게스트의 후기 

저는 게스트를 맞이할 때 저희 집에 초대한 손님이 온다는 마음을 가져요. 날씨가 더우면 미리 에어컨을 켜두고, 추우면 미리 난방을 준비하는 등 어찌 보면 사소한 것들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낯선 숙소가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두고, 게스트의 이름이 적힌 웰컴 카드를 손으로 써서 준비합니다. 호텔이나 리조트처럼 대규모 부대시설은 없지만 소규모 숙소에서는 호스트의 온정이 담긴 손 편지나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비 오는 날에는 제주 막걸리를 웰컴 푸드로 준비하기도 하는데 ‘비 오는 날 = 막걸리’ 떠올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서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간단한 간식도 준비하고, 제주 지역적 특성상 날씨의 영향이 커서 태풍이나 폭설, 강풍이 예보될 때는 게스트에게 예보와 함께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등, 누구나 알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 귀찮아서 혹은 ‘알겠지’하는 마음으로 흘려보내는 일들을 그냥 보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게스트에게 다가갑니다. 어렵거나 거창한 일이 아닌데 그 마음이 모이면 게스트에게 온정으로 전해지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주와 계절의 특징을 담아서 게스트를 맞이하려고 노력해요. 제주에 온 게스트에게 제주를 더 많이 전해주고 싶어서 제주 책, 제주 여행 책자, 제주 흙으로 빚은 제주 옹기그릇(제주 옹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육지 옹기와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숨 쉬는 옹기라서 옹기 잔에 맥주를 마시면 거품이 더 풍성하고 맛나다고 해요. 게스트에게 이런 제주 옹기를 소개하면 재미난 추억이 되기도 하죠), 제주 풍경을 담은 제주 작가의 달력이나 사진을 숙소에 비치해둡니다. 그리고 게스트가 제주의 맛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때에 따라서 제주 막걸리나 귤 등 제주에서 재배하거나 나는 농산물을 간식으로 준비하기도 합니다. 어느 봄날 운이 좋았던 게스트는 제가 뜯어온 쑥으로 만든 쑥 전을 맛보기도 했지요. 지금까지 대단한 호스팅 팁이 없어서 실망하시는 건 아닐지요. 손끝의 작고 작은 행동으로 지금까지 이어진 저의 세심한 배려입니다.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준비하는 웰컴푸드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준비하는 웰컴푸드
제주 리틀포레스트에 비치해  둔 제주 옹기
제주 리틀포레스트에 비치해  둔 제주 옹기
언젠가는 제주에서 레몬을 키우는 농부가 되어 레몬 농장에서 게스트를 맞이할 꿈을 꾸는 제주 이주 9년차 JiNi입니다.
언젠가는 제주에서 레몬을 키우는 농부가 되어 레몬 농장에서 게스트를 맞이할 꿈을 꾸는 제주 이주 9년차 JiNi입니다.

**해당 페이지는 에어비앤비가 직접 편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필자에게는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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