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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호이콴, 스티븐 스필버그 ⓒ게티이미지
키 호이콴, 스티븐 스필버그 ⓒ게티이미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한 아역 배우 출신 배우의 따뜻한 인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배우 키 호이콴의 사연이다. 

올해 최고로 주목받은 영화 중 하나는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였다. 그리고 양자경의 남편 웨이먼드 역으로 출연하는 키 호이콴은 12살 때 1984년 개봉한 해리슨 포드 주연 '인디애나 존스와 미궁의 사원'에서 '쇼트 라운드' 역을 맡은 바 있다.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해리슨 포드와 아역 시절 키 호이 콴 ⓒ루카스필름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해리슨 포드와 아역 시절 키 호이 콴 ⓒ루카스필름

키 호이콴의 재능을 누구보다 가장 먼저 알아본 이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었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인 배우를 보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는 과감하게 키 호이콴을 캐스팅했고 대성공이었다.

이후 키 호이콴은 1985년 작 '구니스'에 리차드 다타 왕 역으로도 출연하며 성공한 아역 스타가 됐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구니스'의 프로듀서로 키 호이콴을 캐스팅하는 데 결정적인 역을 했다. 

https://www.instagram.com/p/CbIgaQ0ODjN/?utm_source=ig_web_copy_link

더가디언과 인터뷰하며 키 호이콴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은 내게 첫 배역을 준 분이다. (배우 생활을 안 하는 동안에도) 수년이 지난 후에도 그는 나를 잊지 않았다"고 말하며 심지어 매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으로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감독님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거기에 계셨다."

https://www.instagram.com/p/Cd4rwt1u6jL/?utm_source=ig_web_copy_link

키 호이콴은 "'인디애나 존스' 촬영 당시 나는 유일한 어린이라서 모든 관심을 받았다. 반면 '구니스'에서는 7명의 아이들 중 하나여서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하지만 원래 형제가 9명이라 익숙한 일이었다. 당시 일하러 가는 게 너무 즐거웠다. 일이 아니라 놀이터에 가는 기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아역 시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키 호이콴은 성인이 된 후에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직감했고 배우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많은 할리우드의 아역 배우들이 이런 경우 중독 등 문제를 겪었지만 키 호이콴은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https://www.instagram.com/p/CdTzaXBpxuF/?utm_source=ig_web_copy_link

"(베트남 이민자 출신인) 우리 부모님은 매우 엄격했다. 욕이라도 하면 혼났다. 나를 포함해 9명의 형제와 부모님을 다 더하면 11명의 대가족이었다. 부모님은 항상 내게 약물에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런 부모님의 엄격한 가르침 덕에 키 호이콴은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키 호이콴도 부모님과 함께 베트남을 빠져나왔다. 당시 그는 3,000명의 난민들이 탄 배를 타기도 했다. "우린 난민이었고 아웃사이더였다."

그런 그가 당시 할리우드 대작에 출연한 건 기적이었다. "내가 영화에 출연한 건 우리 가족에게 희망이었고 용기를 주었다. 그때 번 돈으로 가족을 위해 집을 살 수 있었고 부모님이 베트남을 떠나면서 떠안은 빚을 갚을 수 있었다."

https://www.instagram.com/p/CkMWa52p58P/?utm_source=ig_web_copy_link

배우 일을 쉬는 동안에도 키 호이콴은 스턴트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경력을 쌓아갔다. 왕가위 감독의 '2046' 촬영 당시 조감독을 맡기도 하며 무대 뒤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항상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곤 했다"고 표현했다. 그런데 뉴욕에 사는 부유한 아시아인을 다룬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면서 그는 다시 배우를 꿈꾸게 됐다. 

https://www.instagram.com/p/Cah6cfQO1RK/?utm_source=ig_web_copy_link

"아시아인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는 걸 보고 나도 용기를 내고 싶어졌다. 다시 연기를 안 하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https://www.instagram.com/p/CmFHMb6JAlx/?utm_source=ig_web_copy_link

결국 그는 다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도전했고 현재까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오스카 수상의 바로미터로 알려진 제31회 고담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고, 키 호이콴도 최우수조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극 중 에블린(양자경)이 없었다면 ‘웨이먼드(키 호이 콴)’는 없었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한 키 호이 콴은 양자경과 더불어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연기 부문 수상의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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