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탈북의 계기가 된 단파 라디오

장마당에서 얻은 라디오를 통해 바깥 세상을 알아가는 북한 사람들

"이 라디오야말로 북한사람들의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상징하는 증거입니다" 북한개혁방송의 김승철 대표는 북한 사람이 직접 만든 외부 방송 청취용 라디오를 보여주며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중국 국경에 사는 인민들은 중국산 라디오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인민들은 마을의 '불법 라디오 제작자'를 찾아야 합니다. 이런 외부 방송 청취용 라디오를 만들어서 파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탈북의 계기가 된 단파 라디오

라디오 정면 모습 (북한에서 이와 같은 종류의 라디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신원 보호를 위해 겉면의 글자는 모자이크 처리 되었습니다)

이 라디오는 원래 한 탈북자의 소유였습니다. 원 소유자는 오년 전 이 '불법' 라디오를 구매해 북한에서 북한개혁방송을 비롯한 여러 대북 방송을 청취했고 2013년 탈북 이후 이 라디오를 김승철 씨에게 기증했습니다.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이 수제 라디오의 총 무게는 약 1.5kg 정도입니다. 허름한 외관과는 다르게 이 라디오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라디오를 직접 사용해본 NK News의 기자는 손쉽게 전원을 연결할 수 있었으며 라디오에 달린 모듈을 돌려 음량과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 사용법을 익히는 데에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이 라디오로 원하는 주파수를 정확하게 찾는 일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화면에 디지털 방식으로 주파수가 표시되는 오늘날의 라디오와는 다르게 이 수제 라디오는 시각적으로 주파수를 표시하는 그 어떤 장치도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취자는 매번 주파수를 변경할 때마다 모듈을 0.1mm 단위로 섬세하게 돌려야 했습니다.

이 라디오를 시험 작동해보던 NK News 기자는 모듈이 일정 방향으로 조금이라도 더 돌아갔을 시 주파수가 바로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김승철 대표에 의하면 원소유주는 이 라디오로 정확한 주파수를 찾은 이후에는 모듈을 가능한 건드리지 않고 고정해서 청취했다고 합니다.

탈북의 계기가 된 단파 라디오

라디오 내부 모습

또 다른 어려운 점은 라디오에 내장된 안테나를 외부와 연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라디오에는 전파수신거리가 짧은 내장 안테나밖에 없었기에 원소유주는 이 내부 안테나에 와이어를 매달아 외부의 신호 증폭기와 연결해서 사용했습니다. 제대로 된 내용을 청취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매번 외부 신호 증폭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라디오는 휴대폰이나 MP3처럼 휴대하며 사용하는 성질의 제품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NK News 기자는 어렵사리 외부 신호 증폭기와 연결을 한 이후에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과 일본 방송을 포함한 아시아의 여러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었습니다.

낮은 볼륨 또한 문제였습니다. 이 라디오 내부에 장착된 스피커의 소리가 충분히 크지 않아 내용을 깨끗하게 청취하기 위해서는 내부 스피커의 선을 분리해 외부 스피커에 연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낮은 볼륨은 북한 내부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이 라디오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에 원소유주는 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인적이 드문 밤, 특히 북한개혁방송이 송출되는 밤 11시에서 1시 사이에 많이 사용했습니다.

탈북의 계기가 된 단파 라디오

라디오 내부 모습

정보의 오아시스

이 라디오의 원소유주 박모 씨는 2013년 11월 북한을 빠져나온 탈북자입니다. 그는 북한에서 이 라디오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습니다. 그는 이 수제 라디오를 통해 최근 약 오년간 미국의소리, 라디오프리아시아, 북한개혁방송과 같은 대북 방송들을 청취했습니다.

"무려 13년 동안 북한개혁방송을 비롯한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청취해 왔습니다. 북한에서의 사상 교육은 굉장히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이 라디오를 통해 외부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와 제 친구들은 그 내용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때는 누군가 우리를 속이려고 이런 내용의 방송을 보낸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박모 씨는 라디오의 내용이 그가 탈북을 감행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라디오가 탈북에 큰 동기를 부여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지하 아지트에서 북한개혁방송과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정기적으로 들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저보고 이런 라디오나 듣지 말고 나가서 돈이나 벌어 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라디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북한에서 나올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글쓴이 안재혁은 주한미군사에서 통번역병으로 복무했으며 현재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메인 이미지는 안재혁이 찍은 것입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NK News 한국어판에 게재된 글입니다.

*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NK News 한국어판을 구독하세요.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조국·세월호 사태' 때보다 낮다 : 핵심 지지층 흔들리며 '회복' 불투명
  • 2 [조원씨앤아이] 이재명 긍정 평가 42.9%로 민주당 지지도보다 또 밀렸다, 40대·진보층·중도층서 지지율 빠져
  • 3 마운자로와 위고비 사용 중인 여성 예기치 않은 임신 주의해야 한다 : 늘어나는 '마운자로 베이비'
  • 4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조국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한마디 내놨다, "원전으론 늦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야"
  • 5 "이완용 간땡이 스쿼시" 광복절에 독립문역 가면 벌어지는 일 : '매국노 조롱잔치 팝업 카페'의 통쾌한 굿즈 기다린다
  • 6 "정청래 국정과제 1호도 몰랐다" 민주당 송영길 공세의 결말 : 국무조정실 문서에 '내란청산'도 국정과제 1호
  • 7 광복절 연휴 전국 곳곳에 '비·소나기' : 그러나 찜통더위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듯
  • 8 삼성SDI '11조 규모'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에 업고 생산능력 확대 기조, 최주선 하반기 추가 수주가 실적 우상향 관건
  • 9 배신·이혼·협박에서 죄의식까지 :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아침 드라마' 용어들
  • 10 “엄마 아빠, 우리 조상 중에 친일파 있어?” 광복절 앞두고 조상 행적이 궁금하다 : 역사 기록으로 가족사 확인하는 방법

허프생각

청년 빚투 조롱이 ‘밈’ 된 시대, ‘부의 추월차선’ 어디로 갔는가 : 정상 주행으로 목적지 못 가는데 갓길 주행 비난할 수 있나
청년 빚투 조롱이 ‘밈’ 된 시대, ‘부의 추월차선’ 어디로 갔는가 : 정상 주행으로 목적지 못 가는데 갓길 주행 비난할 수 있나

차선이 있었던 세대와 갓길밖에 남지 않은 세대

허프 사람&말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공격수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 이달 말 사임하기로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공격수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 이달 말 사임하기로

Z세대 대표 MAGA

최신기사

  • [갱년기라는 터닝포인트] ⑤갱년기 불면증의 고통 : 왜 자꾸 새벽에 깨는 걸까
    보이스 [갱년기라는 터닝포인트] ⑤갱년기 불면증의 고통 : 왜 자꾸 새벽에 깨는 걸까

    호르몬이 깨운 새벽잠

  • 삼성생명 상반기 본업 주춤했지만 투자손익으로 순이익 성장 이뤘다 :  일회성 요인이 보험 이익에 타격
    씨저널&경제 삼성생명 상반기 본업 주춤했지만 투자손익으로 순이익 성장 이뤘다 : 일회성 요인이 보험 이익에 타격

    회사는 신규 CSM 증가를 성과로 꼽았다

  • 민주당 김민석 '신천지 의혹' 놓지 않았다, 종교 조직 경선 개입 우려 : 친청 한민수 비겁하다
    뉴스&이슈 민주당 김민석 '신천지 의혹' 놓지 않았다, "종교 조직 경선 개입 우려" : 친청 한민수 "비겁하다"

    국정 운영, '저런 식'으로 했나

  • LG화학 외국 투자자들에게 실적 대신 지배구조 내세워 : 독립이사 처음으로 참가하는 해외 기업설명회 연다
    씨저널&경제 LG화학 외국 투자자들에게 실적 대신 지배구조 내세워 : 독립이사 처음으로 참가하는 해외 기업설명회 연다

    상법 개정안에 따른 변화 직접 설명한다

  • 구직급여 반복수급자 3년 연속 증가 : 지급액도 12조3655억으로 역대 최대
    뉴스&이슈 구직급여 반복수급자 3년 연속 증가 : 지급액도 12조3655억으로 역대 최대

    구직급여 수급자 10명 중 3명이 반복수급자

  • 갭투자 막고 청년의 비아파트 매입 돕는다 : 금융위 부동산 대출 핀셋 규제·지원책 발표
    씨저널&경제 갭투자 막고 청년의 비아파트 매입 돕는다 : 금융위 부동산 대출 핀셋 규제·지원책 발표

    이번에는 정말로 투기적 수요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 국힘 공소청·중수청 출범 저지에 '총력전' : '보완수사권 폐지' 형사소송법 헌재로 간다
    뉴스&이슈 국힘 공소청·중수청 출범 저지에 '총력전' : '보완수사권 폐지' 형사소송법 헌재로 간다

    검찰을 지켜라

  • '손도장 찍었다' 순국 앞둔 안중근 의사의 심경 담긴 유묵, 광복절 앞두고 116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뉴스&이슈 '손도장 찍었다' 순국 앞둔 안중근 의사의 심경 담긴 유묵, 광복절 앞두고 116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

  • 마운자로와 위고비 사용 중인 여성 예기치 않은 임신 주의해야 한다 : 늘어나는 '마운자로 베이비'
    라이프 마운자로와 위고비 사용 중인 여성 예기치 않은 임신 주의해야 한다 : 늘어나는 '마운자로 베이비'

    40건 넘게 신고된 임신 사례

  • 한화생명 상반기 역대 최대 신규 마진 이면 '기대'와 '실제' 간극 : 이경근 보유계약 CSM 증대로 마진의 '질' 함께 챙긴다
    씨저널&경제 한화생명 상반기 역대 최대 신규 마진 이면 '기대'와 '실제' 간극 : 이경근 보유계약 CSM 증대로 마진의 '질' 함께 챙긴다

    지속 가능한 실제 가치를 쌓아야 한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