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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 ⓒInstagram/aerok.official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1년 가까이 정부의 운항증명(AOC) 심사에 발목 잡혀 첫 취항 일정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사이 청주공항엔 국내 항공사 6곳이 입점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에어로케이가 설사 운항을 시작해도 살아남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의 AOC 심사가 11개월째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AOC는 항공사 운항 시작 전 조직과 인원, 운항관리, 정비관리 등을 정부가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급하는 일종의 안전면허다.

지난해 10월 AOC 절차에 착수한 뒤 에어로케이는 올해 2월 1호기를 도입하고, 기장, 승무원 등 인력 채용 등을 마쳤다. 최근에는 50시간의 시범비행도 성공적으로 마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최종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에어로케이의 경우는 이례적이다. 에어로케이와 함께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의 경우 지난해 4월 AOC를 신청, 6개월만에 발급을 완료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들의 ‘출혈경쟁’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국토부가 새 사업자의 허가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아직 정해진 종합심사단계가 끝나지 않아 AOC 발급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초 AOC 발급 이후 청주~제주에 첫 취항한다는 에어로케이의 계획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 ⓒInstagram/aerok.official

 

그러는 사이 에어로케이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청주공항에는 경쟁사들이 잇달아 취항해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항공사들이 ‘고육지책’으로 국내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티웨이항공이 지난 4월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 중이고, 에어서울은 오는 10월부터 매일 3편 일정으로 해당 노선을 운영한다. 기존에 운항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를 포함하면 청주~제주 노선에 입점한 국내 항공사만 6곳에 이른다. 에어부산과 AOC 효력이 중단된 이스타항공을 제외하곤 기존 LCC들은 전부 입점한 것이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청주~제주 노선에선 20만7906명을 수송했는데 이는 국내 지방거점공항 가운데 김포, 김해 다음으로 높은 제주행 노선 이용객수다. 대구~제주, 광주~제주는 각각 16만여명 수준이었다. 또 지난해 같은기간 청주공항의 국내선 전체 여객수가 22만800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개 노선 운항으로 전년 이용객의 95% 수준 수요가 회복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최소 3년간 의무사용해야 하는 에어로케이 입장에선 부담이다. 더욱이 현재로선 청주~제주 노선 외에는 이렇다할 인기 노선이 없기 때문에 AOC 취득 직후 첫 취항부터 ‘출혈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가 매월 지출하는 인건비와 항공기 정비 등 수십억원의 고정비도 부담이다. 에어로케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금융자산 합산) 규모는 289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매월 고정비를 만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지주사 에어로케이홀딩스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6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고 늦어도 오는 10월까지 해당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AOC 발급이 더 늦어진다면 이마저도 불투명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 항공기 도입, 채용 절차 등을 진행한 상황이라 무작정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도 AOC 발급이 된 경우에야 가능해 여러모로 AOC 발급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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