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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좀비 달팽이'에 관해 알려진 놀라운 과학적 사실들
ⓒTwitter/minouye271

달팽이가 받을 수 있는 최악의 천형은 무엇일까? 아마도 좀비 달팽이가 되는 게 아닐까?

영국의 매체 더선이 지난 13일 보도한 이 달팽이는 타이완의 장화 현에 있는 야산에서 발견됐다. 자세히 보면 초록과 노랑의 형광으로 빛나는 무언가가 반투명한 달팽이의 몸 안에서 왕복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더듬이 부분이 형광으로 빛나 마치 나이트클럽의 조명이 반짝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와이어드 등의 해외 언론은 이를 ‘디스코 달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달팽이는 그냥 춤꾼 좀비가 아니다. 그 사연은 더 기구하고 훨씬 더 놀랍다.  

쨈물우렁이과(succinea)에 속하는 이 달팽이는 현재 레우코클로리디움 파라독섬(Leucochloridium paradoxum)이라는 기생충의 숙주가 된 상태다. 이 기생충은 달팽이 안에 침투하면 더듬이를 장악하고 애벌레처럼 보이기 위해 형광색을 내며 왕복운동을 반복한다. 애벌레처럼 보이려는 이유는 새에게 잡아 먹히기 위해서다. 새가 이 좀비 달팽이를 애벌레로 착각해 잡아먹으면 장기에 침투해 새의 배설물에 알을 낳는다. 새가 배설하면 또 다른 달팽이는 이걸 먹는다. 기생충의 알은 달팽이 안에서 생장한다.

그러나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기생충이 숙주를 조종한다는 사실이다. 기생충의 알은 성충이 되기 전에 주로 달팽이의 간 등의 장기에 붙어 장기의 일부처럼 달팽이가 먹은 영양분을 뺏어 먹으며 발육한다. 이 기생충은 심지어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기 위해 달팽이를 거세하는데, 알이나 정자를 만들어 내는 데 영양분을 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한 기생충은 달팽이의 더듬이 쪽으로 터널을 만들어 달팽이의 더듬이 쪽에 자신의 충란 주머니를 보내고 운동 신경을 장악해 팽창하게 만든다. 본디 달팽이의 눈 역할을 하는 더듬이는 영상에 있는 좀비 달팽이보다 훨씬 가늘다. 영상에서 더듬이 끝쪽에 왕복운동을 하는 부분이 기생충의 충란 주머니다.

이 '좀비 달팽이'에 관해 알려진 놀라운 과학적 사실들
ⓒWiki common

와이어드에 따르면 더듬이를 장악한 기생충은 숙주의 행동을 조작하기 시작한다. 원래 달팽이는 음지를 좋아해 가시광선을 피해 다닌다. 그러나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 달팽이는 포식자인 새의 눈에 잘 띄도록 태양이 빛나는 곳을 찾는다. 과학자들은 이 기생충이 어떤 기전으로 달팽이를 조종하는지까지 완벽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

놀라운 점은 또 있다. 기생충이 대체 어떻게 음지와 양지, 낮과 밤을 가려내는지다. 2013년 이 기생충이 달팽이를 조종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폴란드의 생물학자 토마슈 베조우프스키(Tomasz Wesołowski)는 와이어드에 ”가장 놀라운 사실은 기생충의 알주머니가 낮에만 왕복운동을 한다는 사실”이라며 ”이 기생충은 신경 시스템이나 감각이나 조직도 없고 어떤 종류의 감광 기관도 없다. 그런데도 언제 맥동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 누구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그저 자연의 신비라고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아직은 말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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