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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를 끓는 물에 넣으면 정말 뛰쳐나올까? '냄비속 개구리'의 미신
ⓒkuritafsheen via Getty Images

‘냄비 속 개구리‘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 빗대어 자주 쓰는 표현이다. 특히 경제 상황을 꼬집을 때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지난해 11월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 대담회에서 ”청년 실업 사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냄비 속의 개구리‘가 되느냐 마느냐가 달려있다”라고 설파한 바 있다. 청년 실업에 대한 대응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냄비 속의 개구리’라는 표현을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제인들에 빗댄 것이라면 이는 잘못된 비유일 수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뛰쳐나오기도 전에 근육이 굳어 그대로 물에 빠져 그대로 죽을 가능성이 높고,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언젠가는 나온다. 오래된 미신이다.

먼저 끓는 물에 갑자기 집어넣은 개구리부터 완전히 틀렸다. 시드니 대학교의 칼 크루젤니키는 호주 ABC뉴스의 한 칼럼에서 ”(단백질로 된) 달걀을 물에 넣었을 때를 상상해보라”라며 ”하얀 색으로 굳어버리는데, 개구리의 얇은 다리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끓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점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고로 단백질이 변형되는 온도는 40도다.

천천히 데운 물에서는 반대다. 평생 파충류를 연구해 온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빅터 허친슨 박사는 지난 2007년 실험을 통해 이런 낭설을 비판한 바 있다. 허친슨 박사는 “1분에 화씨 2도(섭씨 약 1.1도) 정도의 속도로 온도를 올리면 개구리는 점점 더 활발하게 움직이며 탈출하려 할 것”이라며 ”냄비의 뚜껑이 열려 있고, 용기의 크기만 적당하다면 탈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미신이 생긴 이유는 개구리가 변온동물이기 때문이다. 변온 동물은 주변의 환경에 맞추어 체온을 조절하기에 자신의 ‘치사 온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것. 과학의 진실에 따르자면 속담의 뜻이 바뀔 수도 있겠다. 어떤 개구리도 갑자기 끓는 물에 넣으면 죽는다. 아무리 멍청한 개구리도 끓는 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탈출하려 발버둥을 친다. 뚜껑만 열려 있다면 말이다.

한편 10분에 5℃ 온도를 올렸을 때 개구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찍은 실험이 있다. 해당 실험을 보면 개구리는 물이 끓기 전에 냄비를 탈출한다.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것이 너무 잔인해 링크로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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