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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고객 기반 확대, 이익 성장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카카오뱅크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윤 대표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인 주가는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성장주’,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변모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25년에 '역대급'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밸류업'이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25년에 '역대급'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밸류업'이다. ⓒ허프포스트코리아

◆ 비이자수익 1조 원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숫자로는 증명 끝났다

카카오뱅크는 4일 2025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6494억 원, 당기순이익 4803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7.0%, 당기순이익은 9.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윤 대표가 가장 공을 들였던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뱅크’를 숫자로 증명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은 1조9977억 원으로, 2024년 2조565억 원에서 2.9%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 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5%를 넘어섰다.

여신이자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카카오뱅크가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숫자다.

고객 수 역시 2670만 명을 기록하며 ‘전 국민이 사용하는 은행’으로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경제활동의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와 50대 침투율이 각각 78%, 60%를 넘어서면서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역시 2천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윤 대표가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 온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압도적 트래픽’이 실질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 코스피 불장에도 소외된 주가, '성장주' 아닌 '가치주' 전환 요구받는다

문제는 화려한 실적 뒤에 가려진 주가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고점을 두드리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일인 2025년 6월4일 종가 기준 2770.84에서 올해 2월3일 종가 기준 5288.08까지 무려 88.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3700원에서 2만3100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이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다고 파악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더 이상 카카오뱅크를 폭발적 성장을 담보하는 ‘성장주’로만 보지 않고 있다”라며 “과거와 같은 기하급수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속에서 시장은 카카오뱅크에게 가치주로서의 매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주주들에게 그 과실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다면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 윤호영의 승부수 '배당성향 45.6%', 밸류업으로 정면돌파

윤 대표 역시 이런 시장의 기류를 정확히 읽고 있다. 윤 대표는 시중 금융지주에 버금가는 수준의 ‘파격적 주주환원’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2025년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460원을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2192억 원으로, 주주환원율은 무려 45.6%에 이른다.

이는 2024년 11월 발표했던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윤 대표는 향후 3년 동안 BIS비율이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가 성장성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입증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시장은 윤 대표의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카카오뱅크가 ‘역대급’ 실적과 함께 2025년 주주환원율을 공개한 4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장중 14% 넘게 상승하기도 했으며 종가 역시 전날보다  8.23% 상승한 2만5천 원에 거래를 끝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주주환원율을 높여가겠다"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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