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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 ⓒ 유일한 박사 온라인기념관에서 갈무리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 ⓒ 유일한 박사 온라인기념관에서 갈무리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유한양행이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유한양행의 발자취를 기록하기 위한 사료 수집 캠페인을 진행한다.

4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수집 대상은 2000년 이전에 제작되거나 사용된 사료 중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 또는 유한양행과 관련된 사진, 문서, 도서류, 박물류, 기타 자료 등이다. 

수집된 사료를 선별해 유한양행 100주년 기념 아카이브와 전시,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한다. 

27일까지 사료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을 첨부해 유한양행에 제출하면 된다.

유한양행은 1926년 12월10일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1895~1971)가 서울 종로에서 설립한,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회사다. 초창기에는 의약품 수입 유통을 하다가 1933년 ‘안티푸라민’을 개발하면서 의약품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1936년 경기도 부천 소사에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세우고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1962년에는 서울 대방동에 옛 사옥을 세웠다. 지금의 유한양행 본사는 1997년 옛 사옥 옆에 지은 신사옥에 있다. 옛 사옥은 올해 유한양행 100주년 기념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 기업인, 독립운동가, 교육자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는 혁신적인 기업인이자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 평가된다. 

유 박사는 1936년 국내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했다. 유 박사는 당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52%를 사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그는 “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은 기업활동을 통한 하나의 공동운명체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유 박사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극히 일부만을 후손에게 물려줬다.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 유 박사의 원칙이었다. 묘소 주변 땅을 딸에게, 학자금 1만 달러를 손녀에게 물려준 것이 전부라고 한다. 

유 박사는 1970년 개인주식 8만3천여 주를 기탁해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 기금'을 발족하고, 이듬해 전 재산을 이 기금에 출연했다. 이 기금은 1977년 재단법인 유한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소유주식 일부를 유한학원에 배정했다. 유한학원은 1964년 개교한 유한공업고등학교, 1977년 문을 연 유한대학교를 운영한다. 

가족의 경영권 세습도 금지했다. 본인이 은퇴하기 전 회사에서 일하던 모든 친인척을 퇴사시키고 전문경영인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후 유한양행은 1969년 조권순 대표부터 지금의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까지 총 11명의 대표를 내부 인사를 통해 선임했다.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표까지 오른 인사가 경영을 맡아온 전통은 유한양행의 단단한 기반이 되고 있다. 

유 박사는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1941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해외한족대회 집행부에 가담했고, 이후에도 재미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애국운동을 전개했다. 1942년에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재미 한인들이 참여한 맹호군 창설의 주역으로 활동했고, 1945년에는 버지니아주 핫스프링스에서 12개국 대표 16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태평양문제연구소(IPR) 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전후 일본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유 박사는 1942년부터 미국 전략사무국(OSS)에서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동했다. 1945년에는 OSS의 비밀 침투작전인 냅코작전에 참여하고자 공작원으로 입대했다. 이 작전은 한국에 최정예 특수요원들을 투입해 일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거점을 확보해 일본을 무력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유 박사는 당시 선발된 요원 19명 중 한 사람이었다. 이 사실은 유 박사 사후에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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