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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마약 밀수 조직을 지휘한 총책은 다름 아닌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다.

AI로 제작한 야구선수 이미지. ⓒ허프포스트코리아
AI로 제작한 야구선수 이미지. ⓒ허프포스트코리아

2026년 2월 2일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서정화)는 전직 프로야구단 소속 선수 A(33)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B(3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혐의 등을 받는다.

태국에서 들여온 케타민 1.9㎏을 조직적으로 밀수한 이번 사건은 검찰의 국제공조 수사로 적발됐다. 시가로는 약 1억 원 상당. 두 사람은 지난 2025년 9~10월 세 차례에 걸쳐 텔레그램을 이용해 운반책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태국 현지에서 구입한 케타민을 항공편으로 국내에 밀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운반책뿐만 아니라 해외 상선을 특정해 검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마약 밀수 조직의 해외 총책 역할을 맡아 운반책을 지휘했고 B씨는 자금 관리와 지시 전달을 담당했다. 특히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초 사이 태국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작년 10월 김해공항에서 태국발 밀수 운반책 B씨를 검거한 검찰은 당시 전국에서 유사한 유형의 마약 밀수 사건이 반복됨에 따라 부산시청, 부산세관과 함께 수사팀을 꾸렸다. 해당 수사팀은 이후 전국에 흩어져 있던 수사 관련 기록 등을 전수 분석해 태국발 마약 밀수 사건을 취합하고 대전지검에서 운반책 C씨를, 인천지검에서 운반책 D씨를 구속 기소한 사실을 파악했다.

B씨와 이들의 사건은 밀수한 마약의 종류와 은닉 방법, 상선의 텔레그램 대화명 등이 일치했다. C씨를 비롯한 운반책은 상선에 대해 “충남 사람으로 보였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 광팬 같았다” 등 진술을 내놨고, 운반책들의 진술과 가상화폐 지갑 거래 내역, 해외 거래소 자료 등에 대한 추적을 이어간 수사팀은 전직 야구선수인 A씨를 특정하고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SOP)을 이용해 A씨 등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과 태국 수완나품 공항의 사각지대에서 운반책들이 수십 초 만에 마약을 전달하는 장면이 담긴 CCTV도 확인한 검찰은 총 30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증거를 찾아냈다. 이들의 지시를 받은 운반책들은 공항 화장실 등에서 마약을 주고받았는데 심지어 총책들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을 대상으로 세관 등의 감시가 비교적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 운반책에게 “미성년자 아들과 함께 외국으로 와 마약을 받은 후 운반하라”라고 지시하기도 했으나 실제 실행에는 옮겨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밀수 조직 총책 2명을 재판에 넘긴 부산지검은 “앞으로도 국내 유통 조직까지 상선에서 하선으로 이어지는 ‘탑다운’ 수사를 통해 마약 유입 경로를 원천 차단하겠다”라고 전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익명 범죄는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라면서 “수사를 이어가 관련 조직원을 일망타진하는 한편, 범죄 수익에 대한 철저한 환수 및 공소 유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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