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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쇄신안에서 밝힌 '폭넓은 정치연대' 대상에 한동훈 전 대표는 빠져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장 대표가 쇄신안을 발표한 뒤 곧바로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건’을 다룰 윤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징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태현의 정치쇼 유튜브 갈무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징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태현의 정치쇼 유튜브 갈무리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온다. 한 전 대표로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정치적 금치산자'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치적 돌파구를 찾아야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민우 교수를 신임 윤리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고 6명의 윤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당원게시판 사건을 다룰 윤리위원회 구성이 본격화된 것으로 한동훈 전 대표 징계가 초읽기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앞서 당무감사위가 지난해 12월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중징계를 권고했는데 일련의 흐름을 볼 때 한 전 대표에게 내릴 징계 수위도 결코 낮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된 윤민우 교수는 과거 김건희씨를 옹호하는 글을 쓴 이력이 있고 사이버보안, 즉 인터넷 댓글 관련 전문가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장에 윤 교수를 임명한 것 자체가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임명 직후 낸 입장문에서 “윤리위원회는 행위의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윤리적 책임 및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징계 수위로 ‘1~2년 당원권 정지’에서 ‘탈당 권고’, 심지어 ‘제명’까지 거론된다. 징계 결과가 ‘당원권 정지’ 이상으로 나올 경우 한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기회조차 박탈된다.

징계 이후 한 전 대표의 선택지는 기껏 △법적 대응 △탈당 후 창당 △징계 수용 뒤 무대응 등으로 꼽혀진다. 한 전 대표가 당무감사위의 감사 결과를 ‘조작’이라 비판하고 있는 만큼 '법률적 대응'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검사 출신으로 법률적 대응이 자신에게 익숙하기도 하다.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신당을 창당하려 할 수 있지만 일단 세력이 부족하다. 자칫 '보수분열'의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는 정치적 결단을 내린 전례가 거의 없다. 

실제 한 전 대표는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명 등 중징계가 내려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당이라면 조작된 사실로 어떤 조치를 한다는 게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라며 “조작된 내용에 대해서 자기들이 설명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한 전 대표가 법률적 대응에 나선다고 해도 자칫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당국의 수사 또는 재판이 시작될 텐데 '당원게시판' 사건의 구체적 전모가 외부에 드러날 공산이 크다. 이는 정치적으로 한 전 대표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파는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이 '여론조작'과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비당권파이자 당내 중진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7일 페이스북에서 “당원게시판에 불과 2개의 IP에서 5개의 아이디를 돌려가며 1천여건 이상의 게시글이 작성됐다”며 “드루킹 조작의 피해 당사자인 제 경험에 비춰 볼 때 이는 전형적인 여론조작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아이디를 도용한 사람이 한 전 대표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는 점이 밝혀지더라도 한 전 대표 징계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를 완벽하게 반박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어떤 경위로 한 전 대표 가족들의 개인정보를 알게 됐는지까지 명백하게 나와야한다.

결국 한 전 대표는 자칫 올해 가장 큰 정치이벤트이자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지방선거 국면은 물론 지방선거가 끝난 뒤 상당한 기간 동안 정치행보가 가로막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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