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제기하는 ‘중국발 부정선거’를 두고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 일축했다. 허무맹랑한 부정선거론이 ‘혐중’(중국혐오) 정서만 확대시켜 국익에 해가 되는 만큼 단호하게 선을 긋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무슨 부정선거를 중국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건 정신 나간 소리”라며 “근거도 없고 불필요한 얘기로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무회의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했고, 명백한 허위 주장이나 행동에 대해 엄격히 제재하고 있다”며 “그 결과 혐중 선동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극우 정치세력과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중국발 부정선거’는 중국이 우리나라 선거 전산 시스템과 사전투표 과정에 개입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개표 관리 서버가 중국과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 해커들이 원격으로 접속해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주장까지 내놓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2025년 2월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중국이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라며 “중국은 타국 선거에 개입하는 정치공작, 가짜뉴스를 통한 인지전·여론전 또는 사이버전 등을 종합해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탄핵정국 속에서 부정선거론을 확산시켜 중국 혐오 정서를 키우는 동시에 계엄 선포의 정당성 근거로 삼아 '탄핵 무효', '부정선거 검증' 등 구호를 공론화하려 했다.
이에 중국 측도 2월8일 이례적으로 주한중국대사관 명의의 입장문을 내어 “한국 내정 문제를 중국과 무리하게 연계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며 ‘중국발 부정선거 음모론’에 공식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결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고 협력을 강화해 상호호혜적 관계를 맺을 부분이 많은데 잘못된 혐중 정서로 대한민국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떠날 수 없는 관계이고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배척하고 피하면 결국 우리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랜 기간 혐중·혐한 정서가 광범위하게 악화되면서 양국 모두 큰 피해를 입었고, 대한민국이 더 큰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