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이 KT의 기존 요금제를 가입자가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개편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박윤영 후보는 5일 허프포스트코리아와 만난 자리에서 "수십 년째 고착돼 있는 KT의 요금제를 고객 중심으로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뷔페처럼 내 맘대로 항목을 구성할 수 있는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KT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공식 취임을 앞두고 언론과 만난 것은 허프포스트코리아가 처음이다.
그가 구상하는 요금제는 ‘고객 마음대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요금제가 데이터, 음성통화, 로밍, OTT 등의 구성을 획일적으로 적용했다면 새로 구상하는 요금제는 고객이 원하는 항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금제에 대한 박 후보의 구상은 ‘고객 중심 사고’를 강조하며 알뜰폰 사업자나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멤버십 혜택이 고객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국내 통신사의 멤버십 혜택 이용률은 저조한 편으로, 2024년 기준 36%다. 이는 멤버십 혜택을 받는 방법이 복잡할 뿐 아니라 혜택에 여러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조직 외부에서 KT를 이용해보니 멤버십 혜택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느꼈다”며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는 인사에 관한 기본적 방침도 언급했다. 그는 “인사가 급해도 고객이 첫 번째”라며 “인사는 1월 중순이나 말 정도로, 그때쯤이면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고 수습이)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영입된 인력을 전면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등 기술직군의 인력 구성을 흔들지 않는 방향으로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