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집무실 내 ‘전용 사우나’와 ‘비밀 통로’의 사진이 처음 공개되면서 그동안 무성했던 소문이 사실임이 확인됐다. 여당 측에서는 “대통령의 자격과 본분을 저버린 행태”라며 강한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왼쪽), 사진자료.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일 금요일 아침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의 비밀 통로와 집무실 내부 사우나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강 실장은 “곧 철거되면 관련 기록들이 사라질 수 있어 기록용으로 촬영해 둔 것”이라며 사진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공개된 ‘비밀 통로’ 사진을 보면 통로 바로 옆에 차량을 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지붕도 설치돼 있다. 특히 불투명한 벽이 설치된 구간은 대통령실 출입문과 가까운 곳으로, 누가 해당 통로를 이용해 대통령실로 출입하는지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구조로 보인다.
통로를 지나 대통령실 1층으로 들어가면 출입문이 나타나는데, 이 문에는 대통령경호처 명의로 “폐문-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해당 비밀 통로는 대통령실 예산이 아닌 국방부 예산 3억8000만 원을 투입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관저 비밀 사우나. ⓒ연합뉴스
대통령 관저 '내부 침실'. ⓒ연합뉴스
함께 공개된 ‘전용 사우나’ 사진에는 편백나무로 조성된 내부와 함께 의자 맞은편 벽면에 텔레비전이 설치된 모습이 담겼다. ‘내부 침실’ 사진도 공개됐는데, 누가 봐도 고가로 보이는 초대형 침대가 눈길을 끈다. 앞서 여러 매체는 수천만 원을 들여 용산 집무실에 사우나를 설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비밀 공간’ 실체가 사진을 통해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관저 증축 공사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국민의 혈세를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해 왔다는 점은 익히 알려졌지만, 드레스룸과 사우나 시설까지 설치했다니 용산 관저를 아방궁으로 만들려 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또 관저 시공 계약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하며 “법인 등기조차 없던 영세 업체가 관저 증축 공사를 맡게 된 배경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창진 민주당 선임부대변인 역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집무실 사우나 관련 영상은 국민적 분노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해당 시설이 공적 필요를 넘어 업무 태만이나 음주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는지,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예산 집행과 절차가 적법하고 투명했는지는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