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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회장은 LF디앤엘을 아들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구본걸 LF 회장은 LF디앤엘을 아들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의류회사인 LF는 2006년 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패션 부문이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한 회사다. 2007년 계열분리를 마쳤다. 

현재 오너 3세인 구본걸 회장이 전문경영인과 함께 경영을 이끌고 있다. 

구본걸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3남 1녀 중 장남이다. 구자경 전 LG그룹 회장이 구 회장의 큰아버지가 된다. 

LF가 전개하는 대표 패션 브랜드로는 닥스(DAKS), 헤지스(HAZZYS), 질 스튜어트(JILL STUART), 티엔지티(TNGT), 마에스트로(MAESTRO) 등이 있다. 

◆ 구본걸의 LF 승계 수단 LF디앤엘

LF의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는 19.11%를 들고 있는 구본걸 회장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21인은 주로 오너 일가로 구성돼 있고, 지분율은 57.48%다. 

그런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2개의 기업이 포함돼 있다. LF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가 그 주인공이다. LF디앤엘은 13.85%의 지분율로 2대주주에 올라 있고, 에이치더블유씨는 1.84%를 들고 있다. 

이 중 LF디앤엘은 2022년 7월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된 회사로, 조경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LF디앤엘의 최대주주는 구본걸 회장의 아들인 구성모씨(1993년생)로 91.58%의 지분을 들고 있다. 구성모씨는 LF를 다니다 퇴사하고 현재 학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 8.42%는 구 회장의 딸인 구민정씨(1989년생)가 갖고 있다. 

LF네트웍스는 1990년 설립된 기업으로, 구본걸 회장과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현재 구본걸 회장 3형제(구본걸·구본순·구본진)와 그들의 자녀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LF네트웍스는 형제간 계열분리와 오너 4세 승계를 가동하기 위해 2022년 7월 인적분할됐다. 이를 통해 구본걸 회장 가족 몫으로 LF디앤엘(당시 고려디앤엘)이 설립됐고, LF네트웍스는 구본순·구본진 형제 몫으로 남게 됐다. 이 과정에서 LF네트웍스는 보유하고 있던 LF 지분(당시 6.18%)을 모두 LF디앤엘에 몰아줬다. 이어 LF디앤엘 내 지분 이동을 통해 구성모씨가 91.58%를 보유하게 됐다. 

이 같은 과정으로 볼 때 LF디앤엘은 구본걸 회장이 아들 구성모씨에게 승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F디앤엘의 LF 지분율은 회사 설립 직후 6.18%에서 현재 13.85%까지 늘어났다. 

구성모씨는 개인적으로도 LF 지분 1.80%를 들고 있다. 구민정씨는 1.26%를 갖고 있다. 

◆ 구본걸의 자산 축적 수단 에이치더블유씨

에이치더블유씨는 구본걸 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개인회사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는 조미김 등 가공김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한다고 공시하고 있다. 

이 회사가 LF 지분을 처음으로 보유한 것은 2020년 2분기로 확인된다. 

원래 에이치더블유씨는 2018년 구 회장이 개인적으로 설립한 태인수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태인수산은 같은 해 조미김 사업을 하는 해우촌을 42억 원에 인수했고, 2021년 이를 흡수합병해 사명을 피합병 기업의 이름인 해우촌으로 바꿨다. 

이후 구 회장은 2023년 4월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을 에이치더블유씨로 바꾸고 김 사업을 하는 해우촌을 분리해 LF의 계열사인 LF푸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매각 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 회장은 일정 이상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측되며, 부채비율이 674%(2024년 말 기준)에 이를 정도로 부실했던 해우촌을 떠넘기면서 에이치더블유씨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에이치더블유씨는 구 회장이 개인적으로 부(富)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F 지분을 통해 배당수익을 올리면서, 다른 기업을 인수해 매각하는 방식이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구본걸은 누구?

구본걸 회장은 1957년생으로, 범LG가 오너 3세다.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0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LG증권 부장과 이사를 거쳐 LG그룹 회장실 기업투자팀장 상무에 올랐다. 이 같은 학력과 초기 경력은 구 회장이 재무 전문가로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된다.

1998년 LG전자 미국지사 상무로 옮겼고, 2003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부사장)을 지냈다.
 
2006년 11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고, 2007년 12월 LG패션(현 LF)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되자 2012년 LG패션 회장에 올랐다. 

2021년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지금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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