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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이 인공지능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하나마이크론의 주력 사업영역을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까지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이 인공지능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하나마이크론의 주력 사업영역을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까지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이 하나마이크론의 주력을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에서 비메모리까지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요가 메모리 분야 뿐만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 하나마이크론, 인공지능 산업에 부는 훈풍은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도 기회

최 회장은 인공지능 산업에 부는 훈풍에 올라타기 위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베트남 박장성 반쭝 산업단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제2공장을 준공한 뒤 AI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물량을 맡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7년까지 중장기 외주 계약 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연매출 8억 달러와 고용 4천명 창출을 목표로 생산역량 다지기에 힘쓰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확산에 따라 HBM 후공정 외주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나마이크론의 베트남 법인이 AI 반도체용 HBM 후공정으로 실적 반등구간에 진입했다"고 바라봤다.

최 회장은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에 더해 기존의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분야 육성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D램 DDR5 전환기에 맞춰 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 확충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와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등 고부가 고성능 제품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고 테스트 공정을 효율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세를 잃지 않기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도 힘을 주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824억 원 가운데 600억 원 가량을 비메모리 테스트 설비 투자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구조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최창호 회장은 누구?  

최 회장은 1950년 생으로 제일모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 반도체지원실장 등으로 근무한 삼성맨이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중 2001년 분사한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징 사업부를 기반삼아 하나마이크론을 세웠다. 

초창기 하나마이크론은 단순 외주 성격의 하청업체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최 회장은 연구개발을 위해 과감히 투자를 진행해 실리콘 관통전극(TSV) 기반 패키징, 팬아웃 웨이퍼레벨 패키징 등 고부가 기술을 확보하면서 메모리 후공정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최 회장은 하나마이크론을 국내 대표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었지만 이제 75세 고령으로 승계작업과 지배구조 안정화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을 만나고 있다.

올해 진행했던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서 철회한 것은 최 회장의 대표적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1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투자회사 겸 지주사 역할을 맡을 하나반도체홀딩스(존속법인)과 기존 반도체 후공정 사업을 담당할 하나마이크론(신설법인)으로 나눠 지배구조를 재편하려 했다.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의 표면적 목적은 △경영효율화 △사업전문성 강화 △사업 간 조달 리스크 분산 등이 꼽혔다.

소액주주들을 달래려는 이른바 당근책도 내놓았다. 내년부터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각각 잉여현금흐름(FCF) 기준 30%, 5%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고, 3년간 일반주주 우선배당 정책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사업시너지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하나마이크론은 분할 뒤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에 대해 현물출자하는 방식의 제3자 유사증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지주사 전환을 마쳐야 하는 지배주주로서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반 소액주주들은 핵심 사업회사를 두고 비주류가 될 지주사 지분을 취득할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최창호 회장이 하나마이크론을 인적분할한 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일련의 작업이 아들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과 관련 깊다고 바라봤다. 

최 부사장은 하나마이크론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하나머티리얼즈에서는 지분 11.63%를 지닌 2대 주주였기 때문이다. 

하나마이크론은 하나머티리얼즈 지분을 32.5% 들고 있고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마이크론 지분을 10% 가량 들고 있다. 상호 지분을 들고 있는 구조인 것이다.

모든 절차가 최창호 회장의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반도체홀딩스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돼 아들 최한수 부장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재계에서는 하나마이크론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부분에서도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

최창호 회장이 승계와 지배구조 모든 분야에서 연착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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