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CFO). ⓒ씨저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기존 포털·커머스 중심 구조를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반 수익모델로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 중심에는 올해 3월 선임된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다.
1일 네이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CFO의 재무 판단력과 구조 설계 능력은 앞으로의 대형 거래 추진과 글로벌 금융 부문 확장을 좌우할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그는 올해 상반기 국내 4곳과 해외 7곳 등 11개 계열사 이사회에 올라, 그룹 전반의 자금·리스크·투자 의사결정을 단일 축으로 묶는 구조를 사실상 완성했다.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주식교환 결정에서 교환비율의 적정성과 네이버파이낸셜 지배구조 변화, 두나무 편입 뒤 수익성, 신사업 성장성 등을 시장에 설득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 11월27일 두 회사가 최종 교환비율을 1대 2.54로 결정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산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전까지 시장가치는 두나무 14조~15조 원, 네이버파이낸셜 5조 원 수준으로, 교환비율은 1대3에서 1대5 정도로 추정됐다.
김 CFO는 앞으로 합병 과정 전반에 대한 재무적 정합성 검증자이자 시장과 주주를 설득하는 최종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 가치희석 우려 관리와 필요 시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마련, 합병 뒤 신사업 실적 안정성 확보 등 재무적 후속 조치를 총괄해야 한다.
또한 두나무 편입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금융 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규제 리스크 관리와 투자여력 배분, 장외주식·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 간 수익구조 설계 등 전략 조율도 그의 책임 아래 놓이게 된다.
그는 이번 거래를 위해 지난해부터 일련의 작업을 해왔다. 두나무가 보유하던 장외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7월 물적분할한 뒤, 9월 네이버파이낸셜이 해당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가상자산뿐 아니라 블록체인·장외주식·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인프라까지 확보하며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과 자본시장 규제 준수, 신사업 실적 안정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상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상장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나온다.
김희철 CFO는 네이버의 전신 NHN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네이버그룹의 재무관리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NHN(현 네이버) 재무기획실에 입사했다. 2012년 퇴사한 뒤 IT와 게임업계 재무 담당자를 거쳐 2017년 네이버재무관리팀에 재입사했다. 재무관리 리더와 시브이(CV)센터장을 거친 뒤 올해 CFO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