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5일 오전,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CVN-73)’을 비롯한 제5항모강습단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이번 입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했던 북미 정상회담의 불발 이후 이뤄져 더욱 시선이 쏠린다.
앞서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 세력(unclear power)’이라고 지칭하는 등 아시아 순방 기간 내내 ‘러브콜’을 보냈지만 김정은 위원장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조지 워싱턴함 외에도 이지스 순양함 ‘로버트 스몰스함(CG-62)’, 이지스 구축함인 ‘슈프함(DDG-86)’, ‘밀리우스함(DDG-69)’ 등이 부산을 찾았다. 이번 미국 항공모함 입항의 목적은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 등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제5항모강습단 입항을 계기로 한미 해군 간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라 전했다.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 ⓒ뉴스1
니미츠급(Nimitz-class·10만t급) 항모인 조지 워싱턴함은 길이 333m, 폭 76.8m 규모로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에 달한다. 6천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는 이 항모에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와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해상작전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라고도 불린다.
미국으로 돌아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은 대북 제재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압박이 아닌,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직전인 지난달 27일, “우리에게는 대북 제재가 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내란수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을 끌고 와 윤석열 대통령님을 구해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러한 주장을 두고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단을 최종적으로 매장시켰다”라며 “한국의 극우는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역사의 바퀴벌레”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