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석 검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관련 질의에 답변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 지휘부 외압 의혹을 제기한 검사가 국회에 나와 “신속하게 퇴직금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리자 “이런 검사 처음 본다” “이게 원래 검사의 역할”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는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와, 올해 초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근무할 때 지휘부가 핵심 증거를 대검 보고서에서 누락해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문지석 검사. ⓒ오마이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문 검사는 눈물을 쏟으며 “저는 검찰이 (쿠팡을) 기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들이 200만원 정도 퇴직금이라도 신속하게 받았으면 좋겠다. 부적절한 행동을 했던 모든 공무원이 잘못에 상응하는 처분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 검사는 발언하는 내내 목소리를 떨었고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발언을 이어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는 국감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퇴직금 지급 규정을) 원복(원상복귀)하기로 의사 결정을 했다”며 “의도와 달리 많은 오해와 혼선,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지석 검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관련 질의에 답변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문 검사의 눈물이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은 “용기내 줘 고맙다”는 글들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원래 검사는 이렇게 약자를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올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문지석 검사님, 감사하다”고 올렸다. 페이스북에서도 “우리나라에 이런 검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따뜻하고 용기 있는 검사다” “진정한 검사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정치인들도 호응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실을 말한 문지석 검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러니 검찰개혁하자는 거다”라며 “외압을 행사한 윗선 검사들을 엄히 수사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인 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문 검사가 우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당신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5일 국감장에 있었던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수사를 담당한 문지석 검사의 상관이었던 엄희준 검사의 무혐의 지시 등에 대해 확인하고 정종철 쿠팡시에프에스(CFS) 대표로부터 취업규칙 원복을 통한 퇴직금 지급을 약속받았다”며 “검사의 용기와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쿠팡 일용직 퇴직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이날 페이스북에 올렸다. 역시 현장에 있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검사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가슴이 울컥했다”며 “정치 검찰 내에도 이런 의로운 검사가 있었다는 사실에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은 최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문 검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