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은 지난 8월 SNS에 올렸던 '이기야'라는 단어 하나로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5월에 게시했던 글이 8월에 화제가 됐고, 당시에도 15분 만에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들의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기야'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설 자리 등에서 사용하던 동남 방언을, 디시인사이드, 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조롱하고 비하할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입을 꾹 다문 채 선수 활동을 이어온 임시현이 23일 뒤늦은 해명문을 내놓았다. '일베 용어'를 알고 사용한 것이 아니라, '경상도 사투리'였다는 것이다.
임시현. ⓒ뉴스1
임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메달보다 값졌던 내 동메달. 조용히 모든 악플을 무시하면서 세계선수권 준비하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시합 바로 전, 과거에 했던 말실수가 구설수에 오르게 되면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습니다. 우선 먼저 저의 경솔했던 행동에 대해 실망하고 마음 아파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논란이 커지고 바로 해명하고 싶었지만, 대한양궁협회와 상의 끝에 함께 대응하자는 의견이 조율되어 저는 우선 기다렸고 더 기다리면 안 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라며 "지난 5월 22일에 제 새로운 활 케이스를 자랑하고자 sns 게시물을 올렸고 아무 의미 없이 사용했던 '이기야'사투리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주변 지인을 통해 실수했다는 것을 인지하였으며 바로 삭제 조치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3개월 뒤인 8월 15일 광복절에 기사가 뜨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SNS 스토리를 올린 후 잘못된 것을 인지하고 바로 삭제했으니 크게 논란이 될 거라 생각 못 했으며 게시물을 올렸던 당시에 논란이 된 일도 아니었고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올린 기사에 대응할 가치도 못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임시현은 "제가 일베요? 이기야 가 일베 용어라고요? 언제부터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사투리가 일베 용어가 되었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일베가 아니었기에 일베 용어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그냥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고 새로 받은 활케이스가 맘에 들어 덧붙인 말이었습니다.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일베가 무엇인지, 일베 용어는 또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사투리가 누군가를 조롱할 때 쓰는 용어라고 하더군요. 인과응보가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조롱할 생각도, 마음도, 그러고 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저는 국위 선양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서 말을 조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바로 해명 글을 올리지 못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혼란스럽고 답답해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기다려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