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떠난 용산 대통령실, 비밀 통로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이재명 인스타그램 / 뉴스1
2025년 9월 10일 MBN은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가 대통령 전용 비밀 출입 통로를 만들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이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습적인 지각 출근과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철회로 논란을 빚었던 점을 짚었다.
당시 공사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경호처 지휘부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에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경호처는 “윤석열 대통령이 늦게 출근할 경우 몰래 들어갈 길이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내부에서는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당 통로로 출근을 했었다”라는 증언도 나왔다.
지하층과 연결된 이 비밀 통로는 대통령실 본관 정문과는 다른 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통로를 공사할 당시에는 이로 인해 일부 다른 공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MBN은 “통로는 당초 계단이 설치돼 있던 공간이었으나 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라고 취재 내용을 전했다.
윤석열의 지각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대통령실 비밀 통로. ⓒ유튜브 채널 ‘MBN News’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헌법 준수와 국가 보위를 선서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2년 7개월의 재임 기간 동안 꾸준히 지각을 해왔다. 취임식 다음 날인 5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근 시간은 아침 8시 34분이었지만, 12일 9시 12분, 13일엔 9시 55분으로 점점 늦어지면서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022년 11월 도어스테핑이 폐지된 뒤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늦은 출근은 더욱 잦아졌다.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인 A씨는 “그때부터 ‘가짜 출근’ 차량 행렬을 두 번씩 보내기 시작했다”라고 토로, 경찰청 소속인 B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가짜 출근하느라 길거리 경호 서는 직원까지도 속여가면서 생쇼를 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너무 치졸하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들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번 ‘비밀 통로’ 의혹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 통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각 출근을 숨기기 위해 지어졌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특검팀은 건설의 위법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