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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주주환원 확대 방침을 잇따라 시사하면서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년 들어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는 두 회사의 추가 배당재원(잉여현금흐름의 50%)은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파격 주주환원'으로 투심 달래고 주가도 받칠까, 100조 넘는 추가 배당 재원에 쏠리는 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0조 원이 넘는 실탄을 바탕으로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펼지 이목이 집중된다. ⓒ허프포스트코리아

8월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경신하면서 앞으로 발표될 두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을 놓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가 해외언론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런 예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경기변동 리스크를 관리하고 성장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는 데 계속 집중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로이터통신에 “연말까지 구체적 주주환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이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2025년 SK하이닉스에 이어 2026년 삼성전자 노사가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이후 주주환원 정책 확대 요구를 강하게 받고 있다. 사회적 논란이 된 이후 주주들의 불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최근 고점과 비교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거품론 등 AI 투자를 향한 꾸준한 의구심 이외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주주환원을 향한 실망감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SK하이닉스가 7월29일 실적발표를 한 뒤 주주환원 관련 세부적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역대급 실적을 거둔 상태에서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9.6% 빠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29일 국내 주식시황 보고서에서 “당일 코스피는 6.0% 하락했다”며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등 투심을 반전할 만한 내용이 부재해 실망 매물이 나왔고 이에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분석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가 직전 거래일보다 8%이상 내린 상태로 1분간 지속되면 발동돼 거래가 20분 동안 정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의 현금창출 능력을 확보한 만큼 실제 어떤 규모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FCF)을 기준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FCF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뺀 수치로 기업이 투자를 집행하고 남는 현금을 뜻한다. 투자를 마친 뒤 남는 현금인 만큼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개년 배당정책으로 3년 동안 누적 FCF의 50% 가운데 정해진 현금배당 및 소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고도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배당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25~2027년 3개년에서 배당금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우선적으로 사용(연간 FCF의 5%)할 재원을 빼고 FCF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창출된다면 50% 범위 내에서 일부 조기환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두 회사 모두 주주환원 정책 기준 3개년 내에서 각각 누적 FCF의 50%가 100조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년 들어 상반기에만 삼성전자가 150조 원, SK하이닉스가 100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결과적으로 현금 보유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보면 앞서 2024~2025년 각각 21조6천억 원, 37조8천억 원의 FCF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320조 원이 넘는 영업현금흐름에 62조 원으로 예상되는 CAPEX를 제외하면 FCF만 260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년 정기 배당금인 29조4천억 원을 제외하면 누적 FCF의 50%, 즉 추가 주주환원이 가능한 재원 규모만 131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정기배당과 별개로 추가로 지급되는 특별배당 수준에 따라 역대급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31일 삼성전자 분석보고서에서 3개년 추가 환원 가능금액을 131조8천억 원으로 예측하면서 “이 가운데 15%만 특별배당으로 돌려도 현재 주가 기준 보통주 배당수익률이 2%를 넘는데 최근 수년간 배당수익률이 1%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 매력이 확실히 증가한다”며 “40% 특별배당을 가정하면 보통주 4.5%로 국내 대형주 가운데서도 매우 높은 배당수익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FCF를 보면 2025년에는 25조 원에 그쳤지만 2026년에는 200조 원, 2027년에는 260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25년 배당금 총액 2조950억 원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가 추가 환원하겠다는 최대치인 FCF 50%가 100조 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큰 셈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배경으로는 ADR 상장에 따라 일정 기간 투자설명서에 포함되지 않은 중대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제한 규정이 존재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제한 기간이 4일로 종료됐고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에 ‘조기환원’이라는 방침을 담아둔 만큼 조만간 새로운 발표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30일 SK하이닉스 분석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3월에) ‘순현금 100조 원’ 목표를 제시했고 ADR 발행에 따른 자금 유입분을 고려하면 이 목표를 이미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덕분에 주주환원 재원 역시 풍부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특별배당 등에 모두 100조 원까지 투입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 실행 방안 및 차기 정책에 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미래성장 목적의 재투자와 주주환원 사이 최적의 균형점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 (주주환원)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올해 안에 시장과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향후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적기에 집행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지속적 현금 창출력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방향으로 자본 배분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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