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고령층 취업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부족한 연금과 노인 빈곤이 노년층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내몬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기다리는 일자리는 경력과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이다. 일자리의 숫자는 좋아졌지만 일자리의 질은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온다. 

고령층 취업자 1천만 명 시대 : 일자리는 늘었지만 '좋은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하다
은퇴 후 경력을 살리는 일은 불가능한 일일까? AI로 생성한 이미지.

지난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고령층(55~79세) 취업자는 1012만5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5천 명 증가했다. 고령 인구가 1701만7천 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앞으로도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층은 1178만2천 명으로 전체의 69.2%에 이르렀다.

고령층 취업자가 1천 만 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된 첫 번째 이유는 부족한 노후 소득이다.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가 5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상당수 고령층이 생계를 위해 노동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일하는 즐거움'을 꼽은 응답도 36.7%에 달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회와 연결되고 자신의 역할을 이어가고 싶은 욕구 역시 적지 않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노인 일자리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노인 일자리는 전년 109만8천 개에서 115만2천 개로 5만4천 개 늘어났다. 또한 고령자 고용률도 2020년 66.6%에서 2025년 70.5%까지 꾸준하게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단순 공익활동형보다 경력과 역량을 활용하는 '노인 역량활용형' 일자리를 15만6천 개에서 19만7천 개로 확대했다. 돌봄서비스와 통합돌봄, 유치원 시니어 돌봄사, 안심귀가 도우미 등 사회적 수요가 높은 분야가 늘어난 점은 분명 이전보다 진전된 변화다.

그러나 국가가 제시한 공익활동형 일자리는 월평균 29만 원 수준의 활동비를 받고 11개월간 참여하는 데 그친다. 역량활용형 역시 월평균 76만1천 원을 지급받지만 활동 기간은 10개월 수준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구조인 만큼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민연금연구원 분석도 비슷한 현실을 보여준다. 퇴직자의 80%는 2년 안에 재취업에 성공하지만, 실제 고령층의 직업을 살펴보면 단순노무 종사자가 22.3%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종사자가 15.3%로 뒤를 이었다. 반면 관리자는 2.1%, 판매 종사자는 8.7%에 그쳤다. 

이 같은 문제의 가장 큰 이유는 고령자들이 축적한 경험이 재취업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수십 년간 축적한 경력과 전문성을 퇴직 이후에도 이어가는 사례는 여전히 드물며, 오랜 경험을 가진 숙련 인력이 노동시장에서는 값싼 노동력으로 소비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즉 고령노동자의 상당수는 50대 초반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뒤 실업과 소득 공백을 겪고, 이후 기존 경력과 무관한 저임금·단순노무직으로 이동해 70대 초반까지 노동을 이어가는 경로를 밟는다. 노동시장 복귀는 가능하지만 '괜찮은 일자리'로의 복귀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정부가 역량활용형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향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앞으로는 단순히 공급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기존 경력과 실제 연결되는지, 최저임금 이상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지, 1년 이상 지속 가능한지, 교육 이후 민간 일자리로 이어지는지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독일의 '퍼스펙티브 50플러스(Perspektive 50plus)'는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운영된 이 사업은 50세 이상 장기실업자의 재취업을 지원하면서 중앙정부가 획일적인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고용센터와 기업, 복지기관이 협력해 지역 산업에 맞는 일자리를 직접 발굴하도록 했다. 즉 중장년층이 가진 경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를 통해 재취업의 지속성과 만족도를 높이기도 했다.

평가 결과, 참여자는 일반적인 고용서비스 이용자보다 18개월 뒤 취업할 확률이 10~12%포인트 높아지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 역시 노인 일자리의 성과를 단순한 공급 물량으로 평가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익형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지역 기업의 인력 수요와 고령층의 경력을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노년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는 노동시장을 만드는 것, 그것이 초고령사회가 요구하는 다음 과제가 될 것이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민주당 김민석 '신천지 개입' 의혹 근거로 김어준·박시영·최민희 제시 : 정청래 "본인 생각을 말하라"
  • 2 다뉴브강에서 제2차 세계대전 군함이 드러났고, 포항 수돗물은 갑자기 짜졌다 : 폭염·가뭄이 만든 낯선 풍경
  • 3 부모 외출 틈타 여동생 성폭행한 20대 남성, 1심에서 5년형 선고 : 친족 간 '암수범죄'의 심각성
  • 4 "실외기 과열, 문 닫지 마세요" 40도 안팎 폭염에 쉼 없이 도는 에어컨 : 화재 위험 경고등!
  • 5 "한국산 물은 변기 물로 써라" : 한국이 보낸 구마모토 지진 구호품에 한 일본인의 '어처구니 없는' 반응
  • 6 이재명 사관학교 통합 반대를 직격했다, "세 번이나 군사 쿠데타 했는데 압도적 지위"
  • 7 영화 '오디세이'에 난데없는 정치논쟁 : 그리스신화 공간에서 '트럼프 전쟁의 참혹함'이 보인다
  • 8 민주당 친석계, 전당대회 진행 중 '보완투표권' 꺼냈다 : '사후 투표 허용' 무리수에 정청래 "투표 쿠데타"
  • 9 40도 폭염에 '대세 피서지'가 바뀌었다 : 폭포·계곡보다 이곳으로 더 몰린다
  • 10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파격 주주환원'으로 투심 달래고 주가도 받칠까, 100조 넘는 추가 배당 재원에 쏠리는 눈

허프생각

대통령도 전문경영인도 바꾸지 못하는 산재 : HD현대 정기선 한화 김동관, 40대 두 젊은 오너의 '결단'만 남았다
대통령도 전문경영인도 바꾸지 못하는 산재 : HD현대 정기선 한화 김동관, 40대 두 젊은 오너의 '결단'만 남았다

말은 '미래', 현장은 '과거형 안전사고'

허프 사람&말

미국 민주당 내 진보파 약진 : 핵심 지역인 미시간주 상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 승리
미국 민주당 내 진보파 약진 : 핵심 지역인 미시간주 상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 승리

'미국 우선주의'의 진보적 해석

최신기사

  • 국민의힘 '세금폭탄' 총공세에 구윤철 조목조목 반박, 30억 이하 1주택자 99%는 세부담 줄어든다
    뉴스&이슈 국민의힘 '세금폭탄' 총공세에 구윤철 조목조목 반박, "30억 이하 1주택자 99%는 세부담 줄어든다"

    숫자를 봐라

  • 에어컨 없는 거리엔 누가 더위를 식힐까? 그늘로 가세요 드론부터 살수차·쿨링 포그까지 총출동했다
    뉴스&이슈 에어컨 없는 거리엔 누가 더위를 식힐까? "그늘로 가세요" 드론부터 살수차·쿨링 포그까지 총출동했다

    곳곳에 등장한 폭염 대응 장치들.

  • 스페인 '세우타 사태'에 극우진영 반이민 공격 나섰다 : 주민들 내 도시를 정치적 장기말로 삼지 말라
    글로벌 스페인 '세우타 사태'에 극우진영 반이민 공격 나섰다 : 주민들 "내 도시를 정치적 장기말로 삼지 말라"

    다문화 도시, 극우 정치에 반발

  • 미얀마 대통령 첫 태국 방문 : 로이터 군부 쿠데타 5년, 국제적 고립 탈피 시도
    글로벌 미얀마 대통령 첫 태국 방문 : 로이터 "군부 쿠데타 5년, 국제적 고립 탈피 시도"

    손바닥으로 가린 하늘

  • 보령 2026 상반기 '세포독성항암제·CDMO' 중심 사업구조 재편 성과 : 김정균 대표 'CDMO 지속 과제' 무겁다
    씨저널&경제 보령 2026 상반기 '세포독성항암제·CDMO' 중심 사업구조 재편 성과 : 김정균 대표 'CDMO 지속 과제' 무겁다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이익 기록

  • 리가켐바이오 항암신약후보물질 독자적 상업화 가능해졌다 :  미국 파트너 방향 전환으로 LNCB74 권리 단독 확보
    씨저널&경제 리가켐바이오 항암신약후보물질 독자적 상업화 가능해졌다 : 미국 파트너 방향 전환으로 LNCB74 권리 단독 확보

    전환·승계 계약 체결

  • 고령층 취업자 1천만 명 시대 : 일자리는 늘었지만 '좋은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하다
    뉴스&이슈 고령층 취업자 1천만 명 시대 : 일자리는 늘었지만 '좋은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하다

    '좋은 일자리'의 꿈

  •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된다 : 재계는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세부기준 조속히 마련해야
    씨저널&경제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된다 : 재계는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세부기준 조속히 마련해야"

    태양광, 풍력, 이차전지, 반도체, 핵심소재, 인공지능 로봇부품 대상

  • 미국 11월 중간선거 결과 결정할 두 가지 변수 : 공화당 '전쟁 리스크' vs 민주당 '정치자금 부족'
    글로벌 미국 11월 중간선거 결과 결정할 두 가지 변수 : 공화당 '전쟁 리스크' vs 민주당 '정치자금 부족'

    거액 기부자들이 공화당에 몰린다

  • 우리은행 전북 해상풍력 인프라 조성 지원한다 : '생산적 상생금융'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 
    씨저널&경제 우리은행 전북 해상풍력 인프라 조성 지원한다 : '생산적 상생금융'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 

    우리지역발전인프라펀드 조성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