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기업들의 음극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가동률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글로벌 무역규제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음극재 공급망 안정화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음극재 공급망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음극재 시장을 선점하고 포스코퓨처엠의 주력인 에너지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반등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자체제작 역량으로 에너지소재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 포스코퓨처엠
8월7일 배터리업계와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자체제작 역량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의 비중국 공급망 수요 확대 흐름을 타고 에너지소재 사업의 실적의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금지외국기관(PFE) 요건 도입, 유럽 산업가속화법(IAA) 발표 등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며 공급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PFE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 우려국 정부가 50% 초과 지분을 가진 기업(FCE), 제재대상기업(SFE), SFE가 지분·경영에 관여한 기업(FIE)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PFE의 개입 비율이 2026년 기준 40% 이하면 공제가 허용되는데 이 허용 기준이 매년 강화돼 2030년 15%까지 낮아져 탈중국 공급망 압박이 커지고 있다.
IAA는 공공조달·보조금 수혜 조건으로 유럽산 및 저탄소 요건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EU는 FTA·정부조달협정 체결국에 유럽산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는 조항을 포함시켰고 한국이 이 대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안은 아직 제안 단계에 있어 2027년 이후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음극재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소재여서 음극재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기업의 음극재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4월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음극재 적재량은 국가별로 중국이 94.4%의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한국 기업은 3%, 일본 기업은 2.7%로 그 뒤를 이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8월5일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제조사들이 중국산이 아닌 소재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음극재 공급이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음극재를 자체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안정적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고객사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공급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며 에너지소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엄 사장은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1조7천억 원 규모 음극재 계약을 체결했으며 고객의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새만금과 베트남에 각각 2027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시운전을 목표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은 건설이 진행되고 있고 베트남은 곧 착공에 들어간다.
포스코퓨처엠은 공장 가동률을 2027년 70%, 2028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음극재 자립 공급망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는 인조흑연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 급속충전 성능과 수명 향상에 유리한 소재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특히 높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다수 고객사와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협의를 이어왔으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에 인조흑연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한 것이다.
엄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베트남 음극재 공장 신설 등 선제적 투자와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실적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 사장이 음극재에 공을 들이는 것은 포스코퓨처엠의 본업인 에너지소재 사업이 장기간 부진한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2026년 2분기 포스코퓨처엠은 연결기준 매출 6795억 원, 영업이익 26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5년 2분기보다 각각 2.8%, 3351.2%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이 특히 대폭 상승했다.
사업부별 2분기 실적을 보면 기초소재는 매출 3516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꾸준히 1조 원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
반면 음극재를 포함한 에너지소재는 연간 매출 변동폭이 크고 2023년부터 3년 동안 연간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3279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작은 상황이다.
현재 에너지소재 사업은 수익성이 낮지만 2022년부터 포스코퓨처엠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사업이다.
엄 사장은 에너지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7월 단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조1천억 원 가운데 6300억 원을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및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음극재용 구형흑연 공장 신설 등 에너지소재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각국의 무역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솔루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해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며 "국내 유일의 양ㆍ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을 넘어 글로벌 최상위 배터리 소재 주자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