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술에 취해 있던 대통령. 대통령실에는 매주 ‘소맥 실린’ 1톤 화물 탑차가 들어왔다.
2022년 5월 윤석열의 만취 모습이 포착되자 김건희가 냉장고 안에 있던 술을 모두 내다 버렸다는 일화.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 뉴스1
2025년 8월 19일 월간중앙에는 “김건희는 신성불가침, 직언(直言)하면 그대로 ‘모가지’”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이 기사에는 윤석열 정부 시절의 비화들이 담겼다. 매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애주가란 건 검찰 시절부터 누구나 알던 사실”이라며 “폭탄주를 연거푸 들이켜는 폭음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여러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애주가 면모를 숨김없이 드러내왔다. 2021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술을 마시고 싶어 시험을 대충 봤다”라며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족발 때문에 2차 사법시험에서 낙방했던 경험도 밝혔다.
대통령 취임 직후에도 술 사랑은 계속됐다. 2022년 5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 카페에서, 술에 취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심야에 포착돼 화제가 됐다. 월간중앙은 이 일화를 언급하며 “크게 화가 난 김건희 여사는 집 냉장고에 있던 술을 그날 모두 내다 버렸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집에 들어와 맥주를 꺼내기 위해 냉장고를 연 윤석열 전 대통령은 크게 당황했고, 가까운 친윤계 의원들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넋두리했다”라고 덧붙였다.
부산 돼지국밥집을 찾은 윤석열이 소주를 마시고 있다. ⓒ뉴스1
대통령경호처에 파견 나갔던 한 경찰 간부의 증언도 실렸다. 이 간부는 “취임 초 VIP가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느라 귀가하지 않았다”라며 “경호원들도 심야까지 대기하는 게 일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한남동 공관이 완성되기 전에는 일과가 끝나면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가지 않고 대통령실 안에서 술자리를 만들었다”라고도 했다.
참석자만 바뀌는 술자리는 자정까지 이어졌다.
얼마나 술을 먹었냐면, 소주와 맥주를 가득 실은 1톤 화물 탑차가 매주 대통령실로 배달을 다녔을 정도.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준비하는 중에도 ‘소맥’ 회동은 계속됐다는 전언. 매체는 숙취 때문에 빈 관용차를 보냈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가짜 출근쇼’도 거론했다. 그간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6일부터 12월 6일까지, 순방 기간을 제외한 평일 18일 중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집무실에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한 날은 단 이틀뿐이다. 오전 9시를 넘겨 도착한 날이 18일 중 16일인 셈이다.
매체는 “최소 세 차례는 가짜 출근 차량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말을 옮겼다.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어 냉가슴을 앓았다는 해당 경찰관은 “얼마나 파급력이 큰일인지 알았기에 조직에서도 쉬쉬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언론에 공개된 걸 보고 ‘올 게 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정권은 오래 못 가겠구나’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월간중앙은 “측근들과 여당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금주나 절주를 건의했다’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들이음주를 ‘소탈하고 대범한’ 리더십으로 포장했다고 꼬집은 매체는 “대통령이 술에 취해 있는 동안 생긴 권력의 빈틈은 영부인 차지였다. 권력에 민감한 이들은 김건희 씨에게 줄을 섰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폭음에 대한 일화는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았던 2023년 12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당뇨망막증을 진단받은 2023년 6월 이후 불과 6개월 만이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벌 총수들을 파리 시내 한식당으로 불러내 폭탄주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족발 때문에 낙방한 일화를 전하는 윤석열. ⓒSBS ‘집사부일체’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이 대패한 2024년 4월 총선 전후부터 회식 자리에서 ‘계엄령’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고, 여러 차례 윤 전 대통령과 식사 자리를 가졌던 인사의 말을 인용한 매체는 “그때부터 스트레스와 음주량도 늘어났다”라고 부연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 등에서 자주 술자리를 가졌다. 아사히신문은 “삼겹살 등을 안주 삼아 폭탄주를 즐겨 마셨다. 소주와 맥주를 반반씩 섞은 소맥을 한 번에 20잔 가까이 마셨다”라고 구체적인 내용도 전했다.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응한 윤석열 정부의 ‘전직’ 인사는 “보통 소맥을 잔의 반 정도 따르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가득 따라 마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술을 마시면 주로 야당 정치인들을 비난했다”라면서도 “때로는 여당 정치인들을 비난하기도 했다”라고 첨언했다. 이 보도에 대해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사실”이라며 수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