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포스코인터내셔널, 두나무와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매개로 글로벌 금융 생태계의 새 판을 짠다.
이번 협력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융과 핀테크 기업 간의 결합을 넘어, 산업계의 방대한 글로벌 공급망을 직접 금융 인프라에 이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왼쪽부터),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업무협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29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두나무와 함께 '금융·산업·디지털 자산 융합 혁신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 등 각 사의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하나금융의 방대한 외환 네트워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공급망, 그리고 두나무가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인 '기와(GIWA)체인'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세 회사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자금을 주고받는 송금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그 효용성을 증명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이를 위해 기존 송금 방식의 고질적 문제였던 복잡한 절차와 높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세 회사는 각각 상품 설계, 테스트베드, 그리고 기술 마련 등의 역할을 맡는다.
먼저 하나금융그룹은 그간 축적한 디지털 금융 역량을 투입해 기업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투명하고 빠른 송금 상품을 설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실수요 기업으로서 무역 결제 과정에 혁신 서비스를 적용해 보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으며, 두나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막힘없이 처리할 수 있는 안정적 기술 기반을 마련한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이미 2월 기존 스위프트망 대신 기와체인의 블록체인 메시지를 활용해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 간 송금 전문을 주고받는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세 회사는 디지털 자산 기반의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갈 계획을 세웠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디지털자산과 산업, 금융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산업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디지털 금융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과 중장기적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했다"라며 "3사가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기와체인의 기술력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온체인 금융 환경을 구현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며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금융의 변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