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선언한 이래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지역 맞춤형 공약을 선거를 약 36일 앞둔 시점임에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조국 조국혁신당대표가 경기 평택을 지역구에서 출마하면서 거의 매일 지역 공약을 내놓은 모습과 크게 구별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부산 북구 구포축산물도매시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29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한 전 대표는 최근 부산 북구갑 현장을 돌며 부산에 대한 헌신과 애정을 약소하면서 지역 정착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28일 공개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북구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전체에 봉사하기 위해 나서는 경우 외에는 떠날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이처럼 부산 북구에 대한 애정은 거듭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부산 북구갑(지역구)을 위한 지역 맞춤형 정책을 뚜렷하게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주민을 만난 일을 계속 알리고 있지만, 시민과의 사진 촬영과 먹방 등 이미지 정치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다른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미 빠르게 지역 공약을 내놓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평택을 출마 선언 이후 대중교통비 제로화, 버스 노선 개편, 주차난 해소, KTX 경기 남부역 신설 등 지역 현안을 겨냥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선거 출마 지역인 평택을의 '대중교통비 제로' 공약을 담은 보도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페이스북
이런 사정은 한 전 대표의 '지역 공약 부재'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이는 한 전 대표가 이번 선거를 '반이재명 선거'로 규정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2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나와 이재명 대통령의 대리전"라고 말했다. 다음 날인 29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경쟁 상대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놓고도 이재명 정부의 대리인으로 규정하면서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를 부각하려 노력했다.
한 전 대표이 이처럼 이재명 정부에 대한 공격에 '올인'하는 것은 그가 이번 선거를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리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지역 현안 해결엔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월13일 시사저널TV '정품쇼'에 출연해 "부산에 하정우 수석이 출마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낙하산'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될 수 있다"며 "이에 맞서 '이재명의 대리인과 싸우는 한동훈'이라는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정치적으로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