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 모스 탄(Morse Tan·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교수와 만난다. 한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려 논란을 빚어온 모스 탄 교수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2025년 7월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후 4시 20분, 모스 탄 교수 등과 10분 동안 일반 접견을 가질 예정이라 밝혔다.
모스 탄 교수의 접견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가짜뉴스 확성기에 마이크 그만 갖다 대라”, “윤석열 특검 소환엔 응하지도 않으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 구라쟁이가 따로 없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늘 만난다는 모스 탄과 윤석열! 망상에 빠진 것도, 뻔뻔한 것도 똑같다”라는 강도 높은 비판의 메시지를 냈다. 이어 “둘이 서로 끌리기까지 하는 모양”이라고 적은 박홍근 의원은 “서울 구치소 간 김에 그냥 2인실에 함께 살게 해줄 순 없을까”라고 덧붙였다.
특별강연 중인 모스 탄. ⓒ뉴스1
이번 만남은 모스 탄 교수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전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트루스포럼 특별강연에 초청된 탄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나”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모스 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모스 탄 교수는 당초 15일 서울대 학내 시설인 호암교수회관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대가 12일 트루스포럼의 대관을 취소하면서 예정됐던 학내 강연 및 행진이 모두 무산됐다. 트루스포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독교 기반 보수 성향 시민단체다.
서울대 강연과 같은 날 북한인권서울포럼 행사에 모스 탄 교수를 초청했던 서울시도 이를 철회했다. 서울시 측은 현재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 2기이기 때문에 ‘1기 전직 관료’를 기조 연설자로 섭외했다는 입장.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2025 북한인권 서울포럼 개최 계획’에 따르면 실제로 서울시는 모스 탄 교수의 호텔과 항공권 예약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가짜뉴스 대응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X
모스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사실무근’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국내 극우 세력의 지지를 받아왔다. 지난달 26일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IEMT) 기자회견 중 탄 교수는 “이재명은 어렸을 때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들어갔다”라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쳤다.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단체방을 통해 집중 유포된 이 소문은 명백한 가짜뉴스로, 지난 2021년 검찰을 통해 허위로 판명된 바 있다. 당시 이 가짜뉴스를 유포한 유튜버와 60대, 50대 유포자는 각각 600만 원, 400만 원, 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모스 탄 교수도 고발 당했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탄 교수를 고발하면서 이를 배당받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해왔다. 실제로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군 병력이 대거 투입돼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