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휴대폰도 바뀌었다. ‘그’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빠른 교체를 단행했다.
윤상현 의원실 압수수색 중인 특검팀, 윤상현과 한덕수. ⓒ뉴스1
지난해 12월, 윤상현 의원이 휴대폰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핵심 통화 내용이 공개된 뒤다. 당시 명태균 씨는 이른바 황금폰을 비롯해 휴대전화 3대, USB 1개를 검찰에 제출했다.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검찰은 포렌식을 통해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 이 통화는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이자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던 2022년 5월 9일의 기록이다. 통화록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함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두고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석열-명태균 통화 내용. ⓒMBC ‘뉴스데스크’
‘윤상현’이라는 이름도 언급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발언했다. 이에 명태균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명태균 씨가 “윤한홍, 권성동 의원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 한 말씀 드리면,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 없었다”라고 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알았다”라고 답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어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하겠다.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를 끊고 약 40분 뒤, 명태균 씨는 김건희 씨와도 통화를 나눴다. 당시 김건희 씨는 명 씨에게 “당선인이 지금 전화했다.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건희 씨는 또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지 않나. 너무 걱정 마라. 잘될 거다”라고도 했다.
이 통화가 있고 다음날, 김영선 전 의원은 공천을 확정받았다. 공천을 받은 창원·의창 지역구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 그리고 6월 김영선 전 의원은 62.77% 득표율로 배지를 달았다.
이정현과 윤상현. ⓒ뉴스1
이름이 등장한 당사자, 윤상현 의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해왔다.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라는 주장이다. 다만 문제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시점에 윤상현 의원이 휴대폰을 교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김건희 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일 윤상현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 지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약 8시간 동안 진행된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관들은 윤 의원의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했다.
압수수색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윤상현 의원은 앞서 특검 측에 별도로 아이폰을 임의 제출했다. 이 아이폰은 잠금 상태로, 윤상현 의원은 특검의 비밀번호 제공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해 12월 7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윤상현 의원은 ‘후배’ 김재섭 의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욕 많이 먹었어. 그런데 1년 후에는 ‘야 윤상현이 의리 있어’, 그다음에는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 너 봐라 내가 계속 무소속 가도 살아온다.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내일, 모레, 1년 후에 또 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