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15일 오후 경호처 직원들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이달 내로 사퇴하겠다. 남은 기간 직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호처 직원들이 김 차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 5일 만이다.
김 차장은 지난 1월 경찰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 등을 동원해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퇴거한 뒤에도, 윤 전 대통령 주변을 밀착 경호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정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경호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김 차장이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는 ‘연판장 사태’에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차장은 최근 열린 내부 회의에서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에 반발한 경호처 직원들이 ‘경호차장 등의 권한 행사 중지 청원의 건’이라는 연판장을 돌리며 사퇴를 촉구했던 것.
연판장에는 700여명의 경호처 직원 중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금의 경호처는 ‘사병집단’이란 조롱 섞인 오명과 함께 조직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 남용 등 갖은 불법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를 받는 이 본부장은 이달 말까지 휴가를 냈으며, 복귀 이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