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다음 날인 30일,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의 한 카페에 유족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선결제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은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되셨어요"라는 내용이었다. 익명의 시민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현장에서 도움을 주는 봉사자들을 위해 선결제를 한 것이다.
참사 현장에 붙은 공지. ⓒ온라인 커뮤니티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는 총 179명으로 확인됐다. 181명 중 2명만 생존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한 남성 승무원 A씨는 사고 당시 순간을 잊은 듯 깨어나자마자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며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A씨는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여객기가 다 착륙한 줄 알았다고. 이후는 기억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생존자인 20대 여성 승무원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생명에 이상은 없는 상태다.
사망자 179명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동료, 이웃, 친구끼리 단체 여행을 떠난 경우가 적잖았다. 지난 성탄절 3박 5일 패키지여행을 떠난 이들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망자 신원이 조금씩 확인되며 한 사람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참사 현장에서 마음 졸이던 유가족들의 비명과 오열이 터져 나왔다.
참사 현장,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 ⓒ뉴스1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잇달아 브리핑을 열어 "오전 8시 35분 현재 141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라고 발표했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사망한 179명 전부 유해를 임시 안치소에 모셨다"라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또 사고기를 운용한 제주항공에 대해 강도 높은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원인 등에 대한 합동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