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특히 송 의원은 불과 몇 달 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의 '사법적 책임'까지 언급하며 날을 세웠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만남은 전당대회를 앞둔 정치적 행보라는 시선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실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 의원이 오는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차담을 진행한다"며 "송 의원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차담을 나눈 뒤 창원으로 이동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송 의원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송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쏟아낸 극언에 가까운 비판 때문이다.
송 의원은 지난 3월 KNN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19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 주장한 뒤 "국가의 말을 믿고 백신을 맞았는데 지금 2500명이 사망을 했다"며 "국가가 사기를 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법적 책임을 포함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로 구성된 연구모임 사의재는 입장문을 통해 "당시 집권여당의 대표였고, 현재도 유력한 정치인인 사람으로서 매우 경솔하고, 사실관계에도 부합하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의재는 질병관리청 발표를 인용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한 보상신청 건수는 2022년 8월까지 접종 10만 건 당 누적 66.8건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고 보상인정 결정 건수도 15.9건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백신 문제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자 "윤석열 정부 탄생의 8할은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신이 재판을 받고 있을 때 문 전 대통령이 적극적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다며 "전직 대통령이 한가하게 책방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러한 송 의원의 발언을 기억하는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과거 발언을 뭉개고 가려는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는 냉소적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송 의원이 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을 무마하고 당내 통합의 명분을 얻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을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