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에서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팀 코치, 2012 런던올림픽 여자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백웅기(63) 인도 양궁 대표팀 감독. 이후 2022년 인도 양궁팀 총감독을 맡아 파리올림픽 폐막 이후인 2024년 8월 말까지 2년간 남녀 각 20명 인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기로 돼 있었는데.
백웅기 인도 양궁 대표팀 감독, 끈에 걸린 카드 이미지. ⓒ백웅기 페이스북, 어도비스톡
마르세이유 현지 훈련을 거쳐 지난주 파리올림픽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백 감독은 최근 인도양궁협회로부터 "올림픽 감독의 역할에서 제외됐으니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라"는 말을 들었다. 백 감독은 파리에서 올림픽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Accreditation) 카드' 발급을 기다리고 있던 중 이러한 통보를 받았다는 게 22일(현지시각) 인도 현지 매체 힌두스탄 타임스 설명이다.
선수, 감독 등이 올림픽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AD 카드가 필요하다. AD 카드는 선수, 감독, 의료진, 행정 직원 등에게 분배되는데, 인도 양궁 대표팀에는 총 4장이 주어졌다. 그런데 백 감독이 5번째 수령자로 정해진 탓에 파리에 남을 수 없었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설명이다.
한편 현지 매체는 인도양궁협회(AAI)가 백 감독이 제외된지 하루만에 한 물리치료사를 인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해당 물리치료사가 협회 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덕분에 백 감독 대신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양궁협회장은 "선수들의 편안함을 협회는 최우선했다. 협회는 이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올림픽 코치 역할에서 제외됐다"며 "굴욕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다음달 30일 계약이 만료되면 계약을 연장하자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백 감독은 20일 인도로 돌아와 한국행 비행기를 알아봤다.
또 "나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인도 대표팀과 2년 동안 훈련해 왔다. 올림픽을 며칠 앞두고는 더 발전해가고 있었다"며 "인도는 12년 만에 남자, 여자, 혼성 3개 팀이 참가권을 따냈다. 메달을 따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