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의 간판인 조국 대표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조국혁신당의 향후 존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4일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이름으로 헌신한 당원 동지들 앞에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지 못했다"며 "제가 부족했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 대표는 평택을 재선거에서 27.7%를 득표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64%),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28.99%)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선거 초반만 해도 조 대표의 국회 입성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지만, 선거 과정에서 김용남 후보와의 갈등이 격화되며 진보 진영 단일화가 끝내 무산됐고 이는 표 분산으로 이어져 유의동 후보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대권주자급 정치인으로 거론되던 조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는 점이 뼈아프다. 당의 상징적 존재인 조 대표가 원외에 머문 채 대표직에서도 물러나게 되면서 당의 구심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서 진보 분열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단일화 무산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던 만큼 선거 패배의 원인을 놓고 양측 지지층 사이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대표는 입장문에서 "한 번의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을 포기하는 법은 없다"며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창당 이후 당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 전면에서 물러나는 만큼 조국혁신당으로서는 향후 내부 쇄신과 함께 독자적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