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었을까. 선거 결과는 이들 인사의 정치적 희비를 갈라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4일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뒤 기뻐하고 있다(왼쪽).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시험대였다.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일 잘하는 대통령', '일 잘하는 여당' 등의 구호를 앞세우며 자신들을 지역을 책임질 ‘일꾼’으로 써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2일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처럼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세우는 선거"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등에 업고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2곳을 차지하며 전국 지도 위를 파란 물결로 넓혀 갔다. 국민의힘은 4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이는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당시 17개 광역단체장 기준)에서 국민의힘이 12곳, 더불어민주당이 5곳을 가져갔던 것과는 정반대의 구도 변화다.
다만 일부 영남권과 서울에서는 반격 흐름이 이어지며, 압도적인 승리라기보다는 확장 국면 속 경쟁 구도가 확인됐다.
강원도청은 정치 지형 변화의 한 축을 드러냈다. '대통령이 보낸 남자'라는 구호를 내세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강원도청은 4년 만에 다시 파란 깃발을 올리며 정권 교체의 상징 무대가 됐다.
반면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인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변화에 대한 기대와 변수, 정치 지형의 벽이 동시에 드러난 승부였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가 4일 인천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확실에 따른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서 금배지를 거머쥐며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또 전은수 전 대변인 역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에서 승리하며 여권의 조직력을 입증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받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김병욱 전 비서관은 성남시장 선거에서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막히며 고배를 마셨다. 같은 진영에서도 희비가 갈리는 장면이었다.
경기도 안산갑에서는 김남국 후보가 승리를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재명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손화정 후보도 초대 인천 영종구청장에 당선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편 통합을 상징하는 삼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35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방선거에 담긴 우리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라면서 "소속 정당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새로이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지방선거가 끝난 만큼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하는 실질적인 민생 개선 및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국민 통합에 있어 함께 힘을 모아주길 부탁한다"며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국민의 삶의 진전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