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0원.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월 구독료다. 엄밀히 따지면 순전한 '구독료'만으로 보기 어렵다. 쿠팡플레이 자체는 무료다. 다만 쿠팡플레이를 사용하려면 쿠팡 와우회원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 와우회원가가 월 4990원이다. 쿠팡 와우회원에 가입하면 쿠팡플레이를 포함해 로켓배송, 30일 무료 반품, 전용 할인가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 구독료가 월 7900원인 것에 비하면 액면가로만 두 배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삼파전 종료? ⓒ아이폰 화면 캡처
지난 2020년 10월 출시된 쿠팡플레이는 모회사의 지지 하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지난 8월에는 CJ ENM 티빙을 밀어내고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에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쿠팡플레이의 월 이용자 수는 527만명이다. 티빙은 510만명, SK스퀘어의 웨이브는 423만명이며 '본좌' 넷플릭스는 1137만 명이다.
쿠팡이 약진하는 동안, 티빙과 웨이브는 서로 '적자경쟁'을 벌여왔다. 티빙의 손실 규모는 2020년 61억원에서 지난해 1192억원까지 대폭 늘었다. 웨이브는 올해 3분기까지 7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9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결국 두 회사는 '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뒀다. 2020년부터 이어진 논의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1000만 사용자 보유한 '대형 플랫폼' 탄생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두 플랫폼 간 이용자 확보 경쟁과정에서 불거졌던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아끼고, 이를은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입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티빙-웨이브 합병을 위해서는 우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넘어야 한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산 점유율은 약 32%라 규제기관의 고심이 깊을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또 합병 과정에서 티빙과 웨이브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돼 지주사의 자회사·손자회사에 대한 의무 지분율 요건에 저촉될 수 있는 점도 난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