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상상도 못 할 신청자가 등장했다. 방송 출연을 추천한 사람은 위기의 부부가 아닌, 유치원을 이제 갓 졸업한 7살 첫째 딸이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당신이랑 결혼해서 너무 억울해!' 금쪽이 부부가 등장했다. 밥을 먹다 시작된 부부의 말다툼을 보던 첫째 딸은 "맨날 안 싸운다고 해놓고 이게 싸우는 거야"라며 "내가 왜 오은영 리포트를 신청하라고 추천했겠어"라고 말했다. 엄마는 딸이 자신과 방송을 같이 봤다며 "직접 신청한 건 아니고 저희에게 권유했다"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장면 ⓒMBC
첫째 딸은 식사 자리에서 엄마와 아빠의 실랑이를 바라보다,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노력했다. 급기야 딸은 "가끔씩 내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내가 태어나서 이런 거구나"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엄마는 딸의 말에 "그런 말이 어디 있느냐"고 둘러댔다. 이에 딸은 "내가 괜히 태어나서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엄마와 아빠의 싸움에 아이는 자신을 탓하고 있었고, 당황한 엄마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다 운명이야"라고 말하며 말을 돌렸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장면 ⓒMBC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장면 ⓒMBC
"태어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첫째 딸.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딸은 "내가 안 생겼으면 늦게라도 다른 남자랑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내가 빨리 생겨버리니까 엄마 아빠가 급해서 그냥 상관없이 결혼할 거 같아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장면 ⓒMBC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장면 ⓒMBC
첫째 딸은 정서 면에서 부모의 이혼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높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고 있고, 죄책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장면 ⓒMBC
딸은 임상심리 검사 중 "혹시라도 (부모님이) 헤어지면 '나는 누구를 따라가야 하지?' 나는 둘 다 사랑하는데 그런 걱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영상을 보던 오은영 박사는 "사람은 날 때부터 원래 소중한 존재"라며 "(딸아이가) 자기의 존재를 미안하다고 느낀다. '내가 잘못해서 미안해요'가 아니라 '내가 태어나서 미안해요'다"라고 짚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장면 ⓒMBC
그러면서 오 박사는 "이 영상에서 누가 제일 어른 같냐?"고 꼬집어 물으며, "이 집 큰딸이 제일 어른 같다. 애들도 (이들 부부처럼) 그렇게는 안 싸운다"고 일침을 가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장면 ⓒMBC
이어 오 박사는 "아이가 아이다워야 생각한다. 아이가 자기 나이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우면 전 좀 걱정한다"며 "(딸은) 너무 어른스럽다"고 평가했다.
오 박사는 "아이가 존재에 대해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도, 부부에게 "아이의 아픔보다 본인의 아픔이 먼저인 것 같다"며 따금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