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녀의 건강한 독립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말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부모의 품에서 떠나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독립해 자기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삶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언제 부모와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할까?
"엄마, 아빠는 너밖에 없어. 네가 아니면 누가 내 맘을 알아주겠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부모님으로부터 이 말을 들으면 당장 독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너 아니었으면 진작 이혼했어", "너 때문에 같이 사는 거야"라는 말도 대표적인 독립 시그널이다.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형제인 양재진, 양재웅이 사부로 출연해 독립에 관해 조언했다.
'어머니와 배우자가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하겠냐?'라는 질문에 양재진 의사는 정답은 없다면서도, 내가 선택한 사람인 배우자를 구하는 게 정신과적으로 건강한 답이라고 설명했다. 부모는 자식을 낳겠다고 결정과 선택을 해서 세상을 내놓았지만, 자식은 어떠한 선택도 결정도 하지 않은 채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양재진 의사는 부모가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자식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고 설명했다.
양재웅 의사는 "사실 엄마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건 아빠였고 아빠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건 엄마"라며 "그 책임을 자식한테 떠넘기는 부모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말을 듣거나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성장하는 분들이 부모에게서 멀어지는 것에 큰 죄책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재진 의사는 부모와 자식간에 가장 건강하게 잘 지내는 방법은 '적정거리 유지'라며,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잘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독립이 우선"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양재진 의사는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독립 중 경제적 독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독립이 되어야 정신적, 신체적 독립이 가능해진다는 것.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양재진 의사는 누군가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 한, 내 삶에 그 사람의 지분이 껴있다며 내 마음대로 정신적으로 독립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20대에 가장 중요한 인생 숙제가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버는 '취업'이라고.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양재웅 의사는 "어른이란, 내 선택을 책임지는 성인"이라며 "많은 사람이 어른이 못 되는 이유가 자기가 뭘 선택했고 선택을 어떻게 책임질까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간다"고 말했다.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이어 "(부모로부터 정서적 독립 시기인) '사춘기'가 없이 자랐던 사람들이 부모가 원하는 직장에 가고, 결혼을 많이 한다. 그 안에 자기 선택이라는 생각이 없다"며 "일이 잘되고 관계가 원만하면 상관이 없는데, 일이 잘 안 풀리고 부부관계가 안 좋아지면 선택의 원인을 부모로부터 찾는다"고 말했다.
결혼과 동시에 독립했다?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결혼과 동시에 독립했다? 양재진 의사는 "그저 출가해서 가정을 꾸린 것일 뿐"이라며, 어떤 것도 독립되지 않은 채로 살던 사람이 신체적으로만 독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혼해서도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하면, 부부 갈등뿐만 아니라 부모님과의 갈등까지 이중고가 생긴다고 말했다.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1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방송 장면 ⓒSBS
그렇다면, 부모와 자식간이라도 좋게 서로 웃으며 멀어질 순 없을까? 양재진·양재웅 의사는 부모님의 과도한 집착과 잘못된 애착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호하게 부모님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