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공식 SNS에 올린 일본어 밈 새해 인사(왼), 지난해 12월 유관순 열사의 탄신 120주년을 맞아 천안시가 올린 게시물과 천안시의 공식 사과문(오). ⓒ천안시 인스타그램
충남 천안시가 ‘설 연휴’를 맞아 공식 인스타그램에 요즘 유행하는 일본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에 천안시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1일 천안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30초 분량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천안시의 마스코트인 ‘호두과장’(호두과자) 인형탈을 쓴 캐릭터가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 등의 일본어를 사용했다.
이는 최근 일본인을 흉내 내는 개그맨이자 유튜버 다나카상의 유행어이기도 한데, ‘오이시쿠나레(美味しくなれ)’는 한국어로 ‘맛있어져라’는 뜻이다. ‘모에모에큥’의 경우 특별한 뜻은 없지만, 주문을 거는 ‘얍’ 정도로 해석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유관순 열사의 생가를 비롯해 유관순열사기념관, 독립기념관 등이 자리하고 있을 만큼 ‘독립운동의 역사’를 중요시 여기는 천안시에서 새해 인사를 ‘일본어’로 했다는 점에 분노했기 때문이었다. 실제 천안시에서는 그간 공식 SNS에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양하게 게시하며 “우리는 그 희생을 잊지말아야 한다” 등의 문구를 사용한 바 있다.
다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죄송하다’는 말만 늘어놓은 사과문에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사과문에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쏙 빠지고 죄송하다는 말만 있다” “이게 불편함의 문제냐. 일본어로 명절 인사를 올린 심각한 문제를 고작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치부했다” “사과문 쓰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 등의 지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