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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을 걸겠다, 의원님도 뭐 거시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의겸 의원에게 내기를 제안하며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의 술자리 의혹을 부인했다

"자괴감을 느낀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의원님, 저번에 저보고 뭘 걸라고 하지 않았냐? 이번엔 저하고 뭘 걸면 어떻겠냐? (중략) 제가 저 자리에 있거나, 제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저 근방 1km 안에 있었으면, 저는 뭐 걸겠다. 의원님도 뭐 거시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24.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24.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의 술판 의혹 제기에 분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내기를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주점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되자, 한 장관은 장관 직을 걸겠다며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술자리를 가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7월 19일 밤 술자리를 간 기억이 있느냐"고 한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책임있는 말씀을 해줘라"라며 "어서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그렇게 허황된 말씀을 하시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질문을 다 해보라"고 말했다.

 

김의겸 "김앤장 변호사와 윤 대통령, 한동훈 술자리"

김 의원은 "청담동에 있는 고급스러운 바였고, 그 자리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첼로가 연주됐다. 기억나느냐"고 다시 질문했다. 질문을 다 듣고 대답하겠다고 말한 한 장관. 김 의원은 "제보 내용에 따르면,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있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청담동의 바에 합류했다"고 주장을 이어 나갔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 의원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대행과 기자의 통화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를 근거로 지난 7월 19일 밤 한 장관이 청담동 모처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권한대행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아 윤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던 인물. 

또한, 김 의원은 김 의원은 술자리에 있었던 다른 인물의 녹취 파일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 녹취록에서는 술자리에 김앤장 변호사들이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합류했고, 첼리스트가 클래식을 연주해 한 장관이 좋아했고, 윤 대통령은 '동백아가씨'을 연주해주면 노래를 부르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한동훈 "술자리 간 적 없다. 법무부 장관 모욕"

한 장관은 제보된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며 "스토킹하는 사람들과 야합해서 이런식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저 술 못 마시는 거 아시냐"며 "저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꼭 가야되는 자리도 안 가고 회식자리도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검사 생활하면서 강한사람들과 척을 지면서 왔기 때문에, 어떤 종류에도 척을 지지 않기 위해서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회식 자리도 안 간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있는 말이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든지 다 걸겠다"며 "의원님은 뭐 거시겠느냐"며 따져 물었다. 

한 장관은 "찌라시 수준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국정감사가 말이 되는 소리냐"고 지적했고, 김 의원은 "물어볼 권리가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날 밤 '더탐사'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들이 7월 청담동 술집에서 회동해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내용의 방송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한 장관 측으로부터 한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당한 더탐사 측은 스토킹이 아니라 취재 목적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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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윤석열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