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가 100번 째 생일을 맞았다. 2026년은 A.A. 밀른(A.A. Milne)이 쓴 원작 '위니 더 푸(Winnie-the-Pooh)'가 처음 출판된 지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곰돌이 푸가 100살 생일을 맞았다. 사진은 월트디즈니컴퍼니 홈페이지 갈무리한 것.
12일 일본 재팬타임스를 비롯한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디즈니는 올 한해를 '푸의 해'로 선언하고 레고, 펑코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 및 체험이벤트를 4~5월 미국 LA,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등에서 순차적으로 전개하면서 10월 출판기념일까지 행사를 이어간다.
실존하는 곰을 모델로 한 푸(Pooh)
곰돌이 푸는 실존하는 곰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야기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캐나다 군인이었던 해리 콜번(Harry Colebourn)은 캐나다 수의사로서 말을 돌보는 임무를 맡았는데 캐나다 남부 온타리오 근처에서 사냥군의 줄에 묶여 있는 아기곰을 발견해 구조한다.
그 뒤 자신이 캐나다 매니토바주의 위니펙(Winnipeg) 출신임을 기념해 '위니'라고 이름 붙인 이 새끼 곰을 런던 동물원에 기증했다.
'위니 더 푸'의 원작자 밀른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은 이 '위니'라는 곰을 좋아해 동물원을 자주 찾아갔다고 한다. 급기야 로빈은 자신의 애착인형인 테디베어 인형에도 '위니'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로빈의 아버진 밀른은 아들과 위니의 인연을 토대로 한 실제경험을 소설로 썼고, 삽화가 어니스트 셰퍼드의 그림과 함께 1926년 10월14일 출판된 것이 지금의 '위니 더 푸'다.
디즈니는 1966년 이 그림책을 바탕으로 첫 번째 애니메이션 단편을 내놨고, 이를 계기로 곰돌이 푸의 트레이드 마크인 짧은 빨간 티셔츠와 맨 하의가 확립이 됐다고 한다. 그 뒤 수십 개 언어로 출간된 도서, 봉제인형, 배낭, 도시락통, 시계, 장편영화들이 잇따랐다.
곰돌이 푸에게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21세기 들어와서는 의도치 않게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통통한 곰돌이 푸의 이미지와 그의 외모가 유사하자고 지적하자, 중국 정부가 인터넷에서 관련 게시물을 지우는 일이 벌어졌다.
2023년에는 미국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됐고, 곰돌이 푸는 저예산 영화 '곰돌이 푸 : 피와 꿀'에서 칼을 든 악당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제작비를 몇 배나 회수하는 흥행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곰돌이 푸 보다 나이 많은 동물캐릭터는 누구?
저작권이 만료된 최초의 미키 마우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흔히들 미키마우스가 곰돌이 푸보다 나이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미키마우스가 더 어리다. 미키마우스는 1928년 '미친 비행기'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돌이 푸가 2살 더 많은 셈이다.
기네스 공식 기록으로 동물캐릭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캐릭터로는 줄무늬 바지를 입은 연미복 차림의 숫염소 캐릭터 '올드 독 야크(Old Doc Yak)'가 꼽힌다. 이 캐릭터는 미국 시카고 트리뷴의 만화가 시드니 스미스가 1913년 창작했다.
올드 독 야크가 공식적으로는 가장 나이가 많은 동물캐릭터지만, 국제적으로는 '펠릭스 더 캣'이 최초의 스타 동물캐릭터로 더 자주 언급된다.
펠릭스 더 캣. 사진은 저작권 만료로 퍼플릭 도메인으로 풀린 사진.
펠릭스 더 캣은 1919년 창작된 캐릭터로 1920년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아동오락으로 자리잡게 해서 의미가 깊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에게 친숙한 미키마우스, 벅스 버니 등 이후의 모든 동물캐릭터에게 직접적 영감을 준 원조격이라고 알려져 있다.
펠릭스 더 캣은 2019년 탄생 100주년을 맞았고, 지금도 현역 캐릭터로서 상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