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진출 순간, KBS 해설위원 박용택은 눈물을 쏟으며 "4강 탈락입니다"라 외쳤다. 그는 이렇게 또 한 번 ‘펠레택 다운’ 예언을 내놨다.
오열하는 박용택 KBS 해설위원(왼쪽), 기뻐하는 이대호 SBS 해설위원.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이대호 [RE:DAEHO]
앞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경우의 수를 충족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경기 후 진행된 KBS 스포츠 유튜브 콘텐츠 '바로뒷담' 라이브 방송에서 "못 참겠다. 말도 못 하겠다"고 말하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눈물을 닦으며 "우리 선수들 사실 잘했다. 일본전도, 대만전도 잘했는데 마지막에 계속 한 끗 차이로 지면서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 알지 않느냐. 그런데 결과가 안 나오니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 해설위원은 말만 하면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는 징크스가 있어 '펠레택'(펠레+박용택, 축구선수 펠레의 예언이 빗나갔음을 이르는 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대회 전 "대한민국 탈락입니다"라고 했던 말을 두고 "아무리 제 말이 반대로 된다 해도 제가 '대표팀 탈락입니다'를 외칠 수 있겠냐. 분명 우리가 8강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해설위원은 "자, 8강 올라가고요… 4강 탈락입니다"라고 또 한 번 예언을 던졌다. 이에 질세라 이대형 위원은 "그럼 결승전 가는 거 아니냐"고 받아쳤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SBS 해설위원 역시 8강 진출의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 영상을 통해 "아름다운 밤이다. 눈물이 난다"며 촉촉해진 눈가를 훔쳤다. 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 후배들, 정말 고맙다"고 말하며 기쁨의 춤을 췄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을 200번은 한 것 같다"고 말한 이대호는 "딱 7대2만 하자고 했는데 정말 그 점수가 나와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의 긴장감을 전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 속에서 해설을 이어가던 그는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경기 직후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들을 한 명씩 안아주며 "고생했다"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잘한 선수도 있고 아쉬운 선수도 있지만,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8강 진출"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드디어 한국 대표팀은 10일 화요일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한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D조 1위와 8강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