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친일 국방" 비판에 "조선, 일본군 때문에 망한 것 아냐" 식민사관 들고 나타난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구한말에 살아보셨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출처: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출처: 뉴스1

한·미·일 군사훈련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일 국방"이라 비판하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을 공격하기 위해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 조선 왕조의 무능 때문에 망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조선이 일본의 침략이 아니라 망할 만해서 망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식민사관'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제공 중인 서비스 우리역사넷에 따르면, '식민사관'은 19세기 후반 이래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으로 침략을 단행하고 식민지로 통치하고 간섭하면서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침략지의 부정적인 역사 관점을 말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처: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처: 뉴스1

문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한미일의 동해 합동 훈련과 관련해 지난 "극단적 친일 행위"라며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독도에서 180km 떨어진 바다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한다고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며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하고, 우리 국권이 침탈당할 수 있다는 협박"이라고 이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출처: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출처: 뉴스1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정 비대위원장은 이게 궁금했다. 그리고 그는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동학농민운동 당시 고종이 청나라를 불러들이자 일본군이 톈진조약을 빌미로 한반도로 들어왔고, 곧바로 고종이 거처하는 경복궁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에게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한 나라였고,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한 나라였다. 

정 위원장은 자신이 아는 '구한말의 사정'을 늘어놓았다. 그는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며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고 추측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하며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며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민사관' 발언으로 번지자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 하나를 더 올렸다. 

정 위원장은 자신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겠다고 난리"라며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라고 기존에 했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이런 주장을 했다고 나를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며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우리 당 비대위원장 말 맞나? 천박한 발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글에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고 깜짝 놀랐다.

이어 정 위원장의 SNS 발언을 "이재명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고 유 전 의원은 물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정 비대위원장을 향해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프 다른 기사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진석 #이재명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일본 #뉴스 #비상대책위원회 #친일 국방